이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돼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하는 처지가 된 하위팀들이 플레이오프에서 나은 대진표를 짜려고 노심초사하는 상위팀들의 발목을 잇달아 잡고 있기 때문이다.
3위 대구 오리온스는 1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꼴찌 울산 모비스(14승32패)에 97-100으로 덜미가 잡혀 27승19패로 4위 창원 LG(26승19패)에 0.5게임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농구 전문가들은 대부분 오리온스의 우세를 예상했지만 ‘밑져야 본전'인 모비스는 3점슛 5개 등 혼자 29득점을 쓸어 담은 우지원을 앞세워 경기 내내 앞섰다.
또 2위 전주 KCC(31승14패)에 3게임차로 앞서며 정규경기 우승을 눈 앞에 두고있는 원주 TG삼보(34승11패)도 마지막 6라운드에서 하위팀들의 발목잡기를 어떻게 비켜갈 지가 가장 큰 고민거리다.
TG삼보는 상위 5개팀을 상대로는 단 6패에 그쳤지만 ‘강호 킬러'인 8위 서울 SK와의 맞대결에서 2패(3승)를 떠 안았고 9위 안양 SBS에게도 5번 싸워 2차례 패배한 악몽을 갖고 있다.
TG삼보는 또 지난 15일에는 이전까지 맞대결에서 4연승을 달렸던 부산 KTF에 76-78로 패해 8연승을 저지당하기도 하는 등 약팀에 오히려 약해지는 모습이다.
최근 리온 데릭스가 부상해 얼 아이크로 용병을 일시 교체한 TG삼보는 남은 9경기에서 플레이오프에 대비, 승리 해법을 찾으려는 상위팀들의 강력한 도전을 뿌리쳐야 하는 한편 하위팀 경기에도 마음놓지 못하는 이중고에 시달릴 전망이다.
한편 선두 TG삼보를 맹추격 중인 KCC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 14일 홈에서 80-84로 진 것을 포함해 SK에 최근 2연패를 당해 하위팀들의 반격에서 자유롭지 않고 5위 서울 삼성도 KTF에게 2차례 패한 전력이 있는데다 SBS와도 최근 2번 맞대결에서 모두 져 하위팀과의 대결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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