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T&G V투어 2004’ 5차대회(대전) 남자부 B조 경기에서 라이트 장영기(13점)와 센터 방신봉(9점)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전력을 3-0(25-13 25-13 25-19)으로 가볍게 눌렀다.
지난 5차 대회까지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던 현대캐피탈은 개막전에서 깔끔한 승리를 거둬 준결승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현대캐피탈은 힘과 높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4차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한전을 무력화시켰다.
김호철 감독은 백승헌과 박철우 대신 주포로 후인정과 장영기를 내세워 노련미와 스피드를 배가시켰고 센터 듀오 방신봉과 이선규는 철벽 블로킹으로 공격 루트를 틀어막았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초반부터 숨 쉴 틈을 주지 않고 한전을 거세게 압박했다. 1세트 9-8로 앞서던 현대캐피탈은 방신봉의 속공과 송인석의 강타에 이은 장영기의 총알 같은 백어택으로 점수 차를 벌린 뒤 장영기의 재치 넘치는 연타로 세트를 따냈다.
2세트 초반 현대캐피탈은 상대 주포 이병주의 블로킹과 심연섭의 서브 에이스로 잠시 흔들렸지만 5-5에서 송인석의 스파이크와 방신봉의 블로킹에다 상대 세터 김상기의 토스 범실로 승기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이후 후인정의 시간차 공격과 세터 권영민이 3차례 세브 에이스를 올리는 깜짝 활약으로 한전을 불과 13점으로 틀어막고 2세트를 마쳤다.
여유를 찾은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 탄탄한 조직력과 거미줄 수비의 진수를 선보였다.
권영민의 블로킹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 현대캐피탈은 방신봉의 블로킹 세리머니가 빛을 발하고 권영민의 칼날 토스에 이은 시간차와 속공이 연달아 꽂혀 15-8까지 앞선 뒤 파상공세로 전의를 상실한 한전에 낙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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