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高地를 사수하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3-07 20: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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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곤號 이란전 해발 1101m 대비 중국 쿤밍서 ‘담금질’ ‘연승의 모범답안은 고지(高地)적응'

올림픽 5회 연속 본선 진출의 특명을 받은 ‘김호곤호'가 이란의 ‘모랫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고지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 이날 밤 윈낭(雲南)성 쿤밍(昆明)시의 홍타트레이닝센터에 여장을 풀었다.

2004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중국과의 A조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사기가 충천한 ‘태극전사'들은 전날 파주NFC에서 소집돼 연승가도를 결의했었다.

김호곤호가 고지훈련의 메카인 쿤밍에서 1주일간 담금질을 벌이기로 한 것은 오는 17일 열리는 2차전 상대 이란의 수도 테헤란이 해발 1101m의 고지이기 때문인데 미리 고지 적응력을 길러둬야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다는 김 감독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쿤밍은 지난 84년 3월 한국과 중국의 근대 첫 체육교류로 기록된 데이비스컵 테니스대회가 열렸던 장소로도 유명하다.

김 감독의 고지훈련 노하우는 많다. 그는 대표팀 코치 시절이던 지난 86년 멕시코월드컵을 앞두고 평균 2075m의 해발고도를 자랑하는 미국 콜로라도에서 선수들을 조련한 경험이 있고 지난해 2월 올림픽팀을 이끌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고지훈련을 벌였었다.

김 감독은 출국에 앞서 “남아공에서 훈련과 친선경기를 벌일 당시 선수들이 (고지에 적응이 안돼 있어) 운동장을 한바퀴도 채 돌지 못하고 지쳤다"며 “이번 훈련은 틀림없이 이란전에서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하지만 훈련 내용은 평상시와 별반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전력 탐색을 위해 이란과 일본의 평가전을 직접 관전하기도 했던 김 감독은 비디오를 통해 이란의 장·단점은 물론 경계 인물을 철저히 분석, 필승해법을 마련할 계획이다. 즉 힘과 높이가 좋은 이란을 수비벽을 뚫을 비법과 함께 이란의 공격라인을 무력화할 방어법을 마련한 뒤 맞춤식훈련을 실시하겠다는 것.

그는 공격 전술과 관련, “상대의 허를 찌를 수도 있다"고 밝혀 투톱시스템을 썼던 중국전에 이어 또 다시 ‘깜짝카드'를 뽑아들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감독은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 현지에서 연습경기도 벌일 예정인데 중국언론은 이장수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한국팬들에게도 익숙한 팀인 충칭이 연습 파트너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호곤호는 오는 12일까지 쿤밍에서 땀을 흘린 뒤 13일 방콕과 두바이를 거쳐 격전의 장소인 테헤란에 입성하게 된다.

이란전 출전이 거의 확실한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와 박지성(에인트호벤)은 경기 2~3일전에 대표팀에 합류,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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