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전문가 허구연 MBC 해설위원이 올 시즌 김병현(25·보스턴 레드삭스)의 풀타임 선발 성공을 확신했다.
허 위원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열린 보스턴과 미네소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김병현의 투구를 지켜본 뒤 이 같이 전망했다.
풀타임 선발로서 김병현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은 1점차의 치열한 승부를 지켜내야 하는 마무리투수보다 심리적인 부담감이 훨씬 덜하기 때문.
허 위원은 “오늘 김병현이 편안하게 던진 것은 시범경기라서 그런 것보다는 마무리할 때보다 선발로 나올 때의 정신적인 안정감이 크기 때문이다. 선발은 한 두점 줘도 된다는 생각으로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더핸드 투수라 주자 견제가 힘들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한 점 승부 때는 퀵피치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해 엉뚱한 폭투도 나왔지만 이제는 달라졌다”면서 부담이 줄어든 대신 제구력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서 본 김병현의 전반적인 모습은 왼손타자들의 타구가 좌익수 쪽이나 중견수 쪽으로 밀린 것으로 볼 때 구위도 좋았고, 체인지업과 변화구 구사능력도 빼어났다는 평가다.
허 위원은 다만 “선발로서 30경기 이상 등판하기 위해서는 힘 안배가 가장 중요한 문제다. 맞춰잡는 능력과 구속을 가감하는 능력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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