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완벽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3-07 20: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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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유력한 5선발 후보 김병현(25)이 투구수 조절과 좌타자 상대라는 과제를 말끔히 해결해 선발 로테이션 진입 기대를 크게 부풀렸다.

김병현은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선발등판해 2이닝 동안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코칭스태프를 만족시켰다.

결과도 좋았지만 선발 전환의 필수 과제로 지적되던 문제점을 보란듯이 거의 노출시키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욱 의미가 큰 경기였다.

김병현은 그동안 동작이 큰 언더핸드 투수라는 점에서 투구수 조절 등 선발투수에 적합한 투구 패턴을 익히는 문제와 좌타자 상대 요령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날 김병현은 7명의 타자를 단 23개의 공으로 처리했고, 5명을 맞춰잡는 경제적인 야구로써 일차 과제를 가볍게 통과했다.

비록 2이닝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체인지업과 변화구를 섞어가며 완급 조절을 잘해 선발 투수로서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증명해냈다.

덕 민트케이비츠와 코리 코스키 등 이날 김병현을 상대한 3명의 좌타자가 모두 좌익수와 중견수 쪽 얕은 플라이 타구를 치는 데 그쳤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일반적으로 좌타자들은 언더핸드 투수의 천적으로 꼽히지만 김병현의 구위에는 배트가 밀리는 모습을 보여 이같은 공식을 무색케했다.

또 이날 거둔 성과 가운데 하나는 지난 97년 20승을 올린 미네소타의 에이스 브래드 래드키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는 점.

역시 2이닝을 던진 래드키는 삼진 2개를 잡았으나 2회초 데이비드 오티스에게 솔로홈런, 게이브 캐플러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김병현은 미네소타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래드키보다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줌으로써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게 됐다.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김병현의 투구와 관련, "짧은 이닝이기는 하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좋은 활약을 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랑코나 감독은 또 마무리 투수에서 선발로 전환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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