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막을 내린 2004세계피겨선수권에서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일본과 중국이 최고의 성적을 거둬 유럽과 북미가 지배하던 피겨 판도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이번 대회에서 러시아가 남자 싱글, 아이스댄싱, 페어를 석권해 금 3개로 종합우승을 거둔 가운데 일본이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낚으며 2위에 올랐고 미국(은1,동1)과 중국(은1,동1)은 각각 3,4위를 차지했다.
특히 `은반의 여왕’ 미셸 콴(미국)의 6회 챔프 등극 여부로 큰 관심을 모았던 여자 싱글에서 23세의 아라카와 시즈카(일본)가 강호들을 모두 물리치고 깜짝 우승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또 3주전에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른 안도 미키(일본)가 4위,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에 빛나는 수구리 후미에(일본)가 7위에 오르는 등 일본은 두터운 선수층을 과시했다.
더구나 이들은 기본기가 워낙 탄탄해 잔 실수가 거의 없는데다 미국이나 유럽선수들이 구사하지 않는 `트리플-트리플 점프’라는 고난도 연기를 구사해 다른 팀들을 긴장시켰다.
여자 싱글 2위를 차지한 사샤 코헨(미국)마저 “일본 피겨선수들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며 “올 여름에 나도 트리플-트리플 점프를 연습해야겠다”고 경계심을 내비칠 정도.
중국 또한 페어 부문에서 환상의 호흡으로 1위를 위협했다.
페어에서 러시아는 타티아나 토트미아니나-막심 마리닌조가 우승했을 뿐 중국은 쉔수에-자오홍보조, 팡칭-퉁지안조가 각각 2,3위를 휩쓴데다 장단-장하오조 또한 5위에 포진하며 러시아를 압박했다.
남자 싱글에서는 예브게니 플루첸코(러시아)와 브리앙 주베르(프랑스) 등 기존 스타들이 건재한 가운데 장민, 리쳉지양(이상 중국)이 7,10위에 오르고 일본의 다카하시 다이스케 또한 11위를 기록해 향후 전망을 밝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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