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은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프로플레이어스타디움에서 열린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1루수 겸 6번 타자로 출장, 2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1안타 3타점(타율 0.250)을 올렸다.
최희섭은 0-0이던 2회말 선두타자인 마이크 로웰이 좌측 펜스를 맞히는 2루타로 출루하고 후속타자 제프 코나인이 삼진으로 아웃된 1사 2루에서 처음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 투수는 지난 97년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이자 지난 시즌 15승10패(방어율 3.20)를 거둔 쿠바 출신 우완 리반 에르난데스. 에르난데스는 처음부터 최희섭의 몸쪽 공에 대한 약점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볼 카운트 2-1로 유리하게 끌고갔다.
하지만 상대가 유인구를 잘 구사한다는 점을 간파한 최희섭도 뛰어난 선구안으로 5구째공을 볼로 걸러냈고 6구째에는 시속 140㎞짜리 직구가 다소 가운데로 쏠린 틈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배트를 잡아당겼다.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기는 비거리 약 128m짜리 선제 투런 홈런.
최희섭은 앞선 4구째 파울 타구에 맞아 왼쪽 다리를 절뚝거리긴 했지만 5만5000여 관중의 환호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돌았다.
또 4회와 7회 모두 선두타자로 나서 각각 삼진과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최희섭은 8회 들어서도 뛰어난 팀 배팅으로 결승 타점을 뽑아내 사실상 이날 팀 타격에서 원맨쇼를 펼쳤다.
최희섭은 2-2로 맞선 8회 1사 1, 3루에서 2루수 앞 땅볼을 쳐내 3루 주자 미구엘 카브레라를 불러들인 것.
수비에서 최희섭은 6회 선두타자로 나선 투수 에르난데스의 안타성 라인 드라이브를 그대로 잡아내는 기민함을 선보였지만 8회에는 왼쪽으로 빠지는 칼 에버렛의 타구를 놓쳐 동점의 빌미를 내주는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지난 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플로리다는 2회 최희섭의 투런홈런으로 앞서가다 6회와 8회 각 1점씩을 내줘 2-2 동점을 허용했으나 8회 최희섭의 1타점 희생타와 계속된 2사 2루에서 마이크 레드먼드의 좌전안타로 1점을 더 보태 결국 4-3으로 개막전 승리를 챙기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경기 후 맥키언 감독은 “우리는 최희섭에게 많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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