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세계 8대 골든볼’로 선정하기도 했던 안정환의 골든볼은 당시 주심을 봤던 바이런 모레노(에콰도르) 심판이 보관하고 있었으나 축구자료수집가인 이재형(43)씨의 끈질긴 노력으로 지난 3월 국내로 돌아왔다.
이 씨는 한국축구사에 길이 남을 이 공을 환수하기 위해 월드컵 기념품 등을 싸들고 에콰도르로 날아가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으며 이씨의 열정을 높게 산 모레노 심판이 기증을 결심했던 것.
골든볼을 하나은행 금고에 뒀던 이씨는 최근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영구 보존하는 쪽으로 마음을 정리했다.
이씨는 22일 “오늘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에서 서적과 골든볼 실사를 나왔다”며 “골든볼을 임시 전시하거나 구입하겠다는 문의가 빗발쳐 곤혹스러웠지만 상업적으로 이용돼서는 안되기 때문에 정중히 거절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안정환이 골든골을 작렬했던 대전월드컵경기장도 공 유치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으며 몇몇 기업과 일본의 축구 에이전트는 임시 전시 대가로 거액을 베팅하기도 했다.
이씨는 “만약 예정대로 올 가을에 축구도서관이 들어서면 그 때쯤 골든볼을 전달할 생각”이라며 “기증식에는 에콰도르에서 심판학교를 개설 운영중인 모레노 심판 부부와 골든골 주인공인 안정환도 초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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