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10일 밤 일본 삿포로 삿포로돔에서 열렸던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경기 후 바비 밸런타인 감독으로부터 2군행을 통보받고 11일 도쿄로 이동, 2군 훈련에 합류했다.
전날 니혼햄전에 대타로 나서 1타석 삼진으로 물러났던 이승엽은 경기 후 밸런타인 감독과의 면담에서 “당분간 2군에서 컨디션을 조절하는게 어떻겠느냐”는 권유를 받고 이를 받아들였다.
통역을 맡고 있는 이동훈씨는 “밸런타인 감독의 제안에 그 동안 힘들어했던 승엽씨가 이대로 간다면 자신만 없어진다고 판단, 팀과 자신을 위해 2군행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2군으로 내려간 선수는 10일간 엔트리에 재등록하지 못한다’는 규정에 따라 이승엽의 1군 복귀는 빨라야 오는 21일에나 가능하다.
이승엽은 이날 비행기편으로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으로 이동, 우라와구장에서 워밍업과 타격훈련 등 2군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고 낮 1시부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2군 경기에도 출전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56홈런으로 아시아홈런신기록을 세운 뒤 일본으로 건너가 시즌 초반만 해도 3할 타율을 유지했던 이승엽의 2군행은 지난 달 중순부터 극심한 타격 부진이 이어지면서 예고된 것이었다.
이승엽은 지난 달 23일 오릭스전에서 상대투수의 공에 오른팔을 맞는 부상으로 1경기를 결장하고도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제 페이스를 찾는 듯 했지만 이후 무거운 방망이를 돌려 시즌 타율이 2할대 초반까지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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