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정을 거치는 동안 성량이 작은 사람은 큰 성량을 얻게 되고, 높은 음과 낮은 음을 내지 못했던 사람들이 이들 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
판소리의 ‘중시조(中始祖)’라고 불리는 송흥록은 지리산에 들어가 폭포소리 속에서 득음을 하였고, <흥보가>의 명창 권삼득은 완주 소양의 위봉푹포에서 득음을 했다 한다.
지리산의 불일폭포는 임방울의 독공처요, 서천 종천의 희이산 용달굴은 이동백의 득음처다.
이와 같이 많은 소리꾼들이 명산 대처의 폭포나 동굴에서 혼자 피를 토하며 득음을 했다 하니, 가히 공부는 자연 속에서 혼자 하는 것인가 보다.
나도 고등학교 시절 혼자 독공을 했던 기억이 새롭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변론반에 들어갔다.
6월에 웅변대회가 있어 출전하게 되었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많이 있었기에 우리 1학년은 그냥 참가에 의의를 두었다. 나는 원고를 쓰고 득음을 하기 위해 연습을 했다.
셋방살이 시절이라 집에서는 연습을 할 수 없어 산으로 올라갔다. 틈나는 대로 산을 상대로, 나무를 상대로 웅변원고를 읽고 또 소리를 질렀다. 이렇게 한 보름간 연습을 하고 대회에 나가게 되었다.
선배들이 웅변을 시작하였고, 동기들도 열변을 토했다. 나도 순서가 돌아오자 독공을 한 대로 목소리를 가다듬어 사자후(獅子吼)를 토했다.
모두 다 발표를 하고 성적발표를 기다렸다. 나는 조바심이 났지만, 자신이 없었다. 장려상부터 발표가 시작되었다.
순서대로 3등, 2등이 발표되었지만, 나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 탈락했나보다, 하고 실망을 하고 있는데 드디어 “금상 김충환”하고 부르는 것이 아닌가. 1등이었다. 나는 가슴이 터질 것 같은 흥분과 기쁨을 느꼈다. 독공이 효과를 본 것이다.
우리의 삶에는 독공이 필요한 일이 많다. 독공을 하지 않으면 탁월한 성적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부터 남은 인생에 몇 가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하여 독공에 들어가야 한다. 그렇다. 독공이 아니면 어찌 성공할 수 있겠는가.
독공기간에는 모든 것을 절제해야 한다. 가장 좋기는 깊은 산이나 바다 등 자연 속에서 해야겠지만, 오늘날 우리의 삶이 그런 여유를 주지 않으니 모든 사람이 잠든 도시의 자연 속에서 독공을 할 수밖에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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