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석에서 한 총리의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이 사과를 요구했고 이에 대해 이 총리가 사과할 필요성이 없다며 특정 언론과 한나라당에 대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밝힌 게 직접적 발단이 되었습니다.
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 총리 발언에 대한 적절성에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 사태에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과 집권여당을 끊임없는 색깔론과 이념적 정치공세로 몰아 붙여 파행을 이끌어 내려는 한나라당의 불순한 정치적 의도가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일 직접적인 발단을 만들어냈던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의 대정부질의서를 보면서 저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습니다.
그는 ‘386 주사파세력이 청와대와 정부부처, 집권 여당안에 골고루 포진하여 온통 이 나라를 좌로 좌로 몰아가고 있습니다’라고 단정적 표현을 썼습니다.
동시에 4대 개혁입법안에 대하여 노무현 정권은 반국민적 좌파정권임을 선언하는 날이라고 비방하였습니다.
거기에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치졸하고 유치한 표현으로 대통령과 여당을 비아냥거리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황당하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국민이 선택한 정부와 동료 국회의원을 근거도 없이 좌파로, 주사파로 매도하는 저들의 행태는 이미 그 한계를 넘어 광적이라는 느낌마저 듭니다.
수십만의 국민이 직접 뽑은 국회의원을 단정적으로 주사파로 매도한다면 그러한 국회의원을 선택한 국민은 어떤 사람들이란 말입니까? 과연 이것이 용납될 수 있는 일입니까?
돌이켜 생각해보면, 한나라당의 이러한 행태는 비단 오늘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뒤 재검표 요구를 시작으로 그들은 국민의 선택을, 국민이 뽑은 이 나라 대통령을 한번도 제대로 인정한 적이 없었습니다.
급기야 그들은 지난 3월 대통령을 탄핵했고 국민에 의해 그 심판을 받은 뒤에도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사죄하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이 다수당일 때 통과시키며 앞장서 신행정수도건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플래카드까지 붙였던 사람들이 헌재의 위헌결정에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웃지 못할 코메디를 연출하기까지 하였습니다.
17대 첫 정기국회 대통령 시정연설을 집단퇴장으로 파행시키더니 결국 극단적인 색깔공세, 이념공세로 정부와 여당을 매도함으로써 국민을 호도하고 정부와 국민을 이간질시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바로 이러한 한나라당의 태도와 구태한 정치행태가 이번 사태의 근저에 놓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이번 사태는 발언의 적절성과 같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나라당이 보여준 그간의 태도와 행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며 한나라당은 깊은 자성과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안택수 의원이 자신의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이제 더 이상 한나라당의 시대착오적 발상과 행태를 용납할 수 없으며 용납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열린우리당은 집권여당입니다.
임기 동안 우리당은 국정운영에 대해 국민께 무한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회의 파행이나 국정운영의 차질과 관련해 책임을 면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기에 이러한 상황에서도 우리당은 한나라당과의 대화를 시도할 것이며, 시도해야 합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대로 한나라당의 자성과 사과, 안택수 의원의 정중한 사과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해찬 총리의 사과 여부는 별도로 판단되어질 문제입니다.
만약 한나라당이 이런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면, 우리당은 향후 의사일정을 여타 야당의 협조을 이끌어 내면서 진행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나라당이 시대착오적 발상과 구태한 행태를 고집하며 의사일정을 거부한다고 해서 책임여당이 국회의 의사일정을 무책임하게 파행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집권여당으로서의 우리 모습을 되돌아 보면서 다시금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나라당의 무분별하고 시대착오적인 색깔공세, 이념공세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되 당정청의 유기적인 협력과 논의를 바탕으로 보다 책임있는 집권여당의 모습과 역할을 다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것만이 국민적 기대에 보답하는 올바른 길이라 확신합니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적 여망으로 만들어졌고, 국민적 힘에 기초해 참여정치의 새로운 실험을 열어 나가고자 하는 정당이 열린우리당입니다.
비록 지금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고, 경제여건 등 많은 부분에서 버겁고 부족한 면이 많지만 출발할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원칙에 입각해 전진해 간다면, 국민은 저희와 함께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비상한 각오로 더욱더 분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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