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겨울보내기 사업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2-13 18: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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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동작구청장 유엔인구기금(UNFPA)에서 발표한 “2003년도 세계 인구현황 보고서”를 보면 63억150만명이 지구상에 살고 있으며, 이중 7분의 1인 8억 4000만명 가량이 굶주림과 영양실조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하니, 실로 엄청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굳이 아프리카 등 멀리 있는 곳까지 눈을 돌리지 않더라도 우리 주변에도 하루의 끼니를 걱정하며 살아가고 있는 어려운 이웃들이 많이 있으며, 솔직히 구청장을 하기 전 까지는 어려운 이웃에 대해 살고 있는 동네 이외에는 특별하게 관심을 갖지 못하였는데 41만이 넘는 지역의 살림을 이끌어가는 단체장의 자리에 서 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많은 우리의 이웃들이 어렵게 생활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한정된 법정예산만으로 이들을 지원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까닭으로 이웃으로부터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였고 때마침 서울시에서 인센티브 사업으로 추진한 저소득 주민을 위한 ‘따뜻한 겨울 보내기 사업’이 우리 구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것은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의 정을 느끼게 하는 기회가 되었고, 미국 및 유럽 등에서는 자연스러운 사회 문화로 자리 잡고 있으나 우리에게는 그렇지 못하였던 기부문화 분위기 조성의 기회가 되었으며, 법정지원 대상자 이외의 저소득 틈새계층(차상위층)의 어려운 이웃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물론 처음에는 인센티브 평가사업인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어 구의 명예도 얻고 시상금도 타야겠다는 욕심으로 실적 거양을 위해 간부들과 직원들을 독려하였지만 한해 두해 계속되면서 그러한 생각보다는 생활이 어려운 이웃에게 가능하면 좀 더 많은 실질적 도움을 주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추진하였다.

이러한 노력과 전 직원을 비롯한 주민, 직능·사회단체, 기업체 등에서의 적극적이고 아낌없는 협조에 힘입어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서울특별시에서 평가하였던 기간 내내 복지행정 분야 5년 연속 최우수 구 수상이라는 빛나는 영예를 얻었으며, 부상으로 총 7억9500만원의 시상금도 받게 되었다.

그 덕분에 문화복지센터, 노인복지시설, 청소년 독서실, 사회복지관 등의 기능 보강 및 장애인협회, 보훈단체의 시설 지원 등 복지 관련 사업지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매년 ‘따뜻한 겨울 보내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필자에게 특별한 감동을 주었던 사례로는 아동복지시설에서 살고 있는 불우 청소년들이 중증장애인 시설을 방문하여 목욕을 시켜주고 밥을 먹여 주는가 하면, 구두 미화원이 틈새저소득층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가판점 운영자들이 노숙자들을 위해 자장면을 만들어 점심대접을 해 주는 등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자율적으로 적극 동참해 준 사례는 영원히 잊지 못할 흐뭇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이제는 ‘따뜻한 겨울 보내기 사업’이 서울시 차원에서 계획되고 추진되지 않지만 우리구는 앞으로도 본 사업을 지속적이고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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