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울리지 않는 언어의 조합이란 생각이 드시죠?
저는 요즘 짬짬이 시간있을 때 어느 출판사에서 나온 “용서”라는 책을 봅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주이자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비폭력 평화주의자에 관한 밀착 취재기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달라이 라마는 1989년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단독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은 성인이요 현인입니다.
중국의 침략으로 티베트가 모진 학대를 받으면서도 정작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중국에 대한 미움이나 분노의 감정을 단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질문 : 아주 가끔씩이라도 증오심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까?
달라이 라마 : 그런 적은 거의 없습니다.
만일 나를 고통스럽게 만든 사람에게 나쁜 감정을 키워간다면 단지 내 자신의 마음의 평화만 깨어질 뿐입니다.
하지만 내가 그를 용서한다면 내 마음은 평온을 되찾을 것입니다.
자유를 찾기 위한 투쟁도 분노나 증오의 감정 대신 진정으로 용서하는 마음을 갖고 한다면 우리는 그 투쟁을 더욱 효과적으로 펼칠 수 있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이같이 설파하면서 중국 점령기 전부터 잘 알고 지내던 라싸 출신의 승려 로폰라의 예를 단골로 든다고 합니다.
로폰라는 달라이 라마처럼 티베트를 탈출하지 않고 중국에 의해 18년간 감옥살이를 하면서 그가 믿는 종교를 거부하는 발언을 할 것을 강요당하면서 모진 고문을 받았는데 그가 제일 두려웠던 것은 심신의 괴로움이 아니라 그를 고문하는 중국사람에 대해 혹시 생길지도 모르는 미움과 증오의 감정이었다고 합니다.
저는 도저히 제 경지로는 달라이 라마의 정신세계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만 이처럼 용서로서 마음의 평화를 찾고 그것을 무기로 자유를 향한 티베트의 독립운동과 철학적 가치를 실현해 가는, 그럼으로써 이미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아 가는 한 키 큰 성인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정치를 하다보니까 가금씩 근거 없는 이유로 악의적 공격이나 비방에 속 쓰려할 때가 있습니다.
얼마 전 문광위 위원 몇 분이 연예인 입영연기 탄원한 문제로 시끄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여기에 서명한 분들은 일본측이 배용준의 대를 이을 한류스타로 송씨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일본 자체적 자본을 대고 드라마를 찍다가 송씨의 병역문제가 불거지는 낭패가 발생했고 이에 몇몇 의원분들이 싸인을 했나 봅니다.
저는 아직도 그 분들이 정확하게 누구인지 모릅니다.
제가 안 했으니 제가 안 한 것 이외에는.
그런데 인터넷상에서 ‘정청래도 했을까?’라는 글이 올라오고 ‘했겠지?-그럴거야.- 그랬대-별 수 없는 엑스군-죽일 엑스’ 등등, 급기야 ‘해명하라-반성하라’ 등등의 글들과 댓글들이 넘쳐나고...
문제는 당시는 안 했다고 글을 올리면 거짓말이라고 할 것이고 아니면 사실로 받아들여지면 어찌되었든 싸인을 한 동료의원들에게 좀 그렇고...
그냥 물끄러미 쓰린 가슴을 쓸어 내리는 수밖에 없더군요.
저는 조선일보가 조선일보에만 있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조선일보나 일부 신문에서 쓴 소설같은 기사를 가공에 가공을 더해 또다른 신문에서 기사를 쓰기도 하고... 그것을 믿고 유포하고...
어쩌면 익명의 비겁한 커튼 뒤에 숨어서 추론과 억측을 사실인양 포장해 장난삼아 개구리 죽이는 놀이를 하는 그 나쁜 심보도 조선일보식인 것이고 그것은 수구세력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고 어쩌면 부지불식간에 개혁적인 우리들의 뇌리에도 그런 독버섯의 홀씨가 날아들지는 않았는지 경계를 게을리 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요즘 부쩍 추측과 억측으로 저에 대한 말들과 글들이 가끔 저를 우울하게 합니다.
굳이 여기서 일일이 그것에 대한 예를 들지 않아도 한나라당 알바 출신의 이간질성 악소문 유포라고 치부하기에는 뒤끝이 말끔하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인터넷상에 떠도는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에 일희일비하는 차원의 감정의 편린들이 아니라 국회의원이라는 공인 이전에 한사람의 인격체로서 한 가정의 아이들의 아빠로서 근거 없는 공격을 어쩌면 읽어 볼 아이들의 정신건강 차원에서도 네티켓 차원에서도 한번쯤 생각해 볼 일입니다.
달라이 라마는 모든 것을 용서한다고 했는데 한국의 상황에서 조선일보의 친일과 독재찬양 보도와 조선일보식 음해도 용서했을까요?
모르긴 몰라도 달라이 라마는 ‘용서’라는 답이 바로 나올 겁니다.
달라이 라마의 경지를 어찌 다 알겠습니까마는 달라이 라마의 말이 진리라면 우리는 조선일보의 보도도 조선일보식 화법도 모두 다 용서하고 넘어가야 하나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상의 복잡함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나 가끔씩 우울할 때는 한번 깊은 철학적 심연에 한번 빠져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로컬거버넌스] 경남 합천군, 쌀 산업 위기 극복 팔걷어](/news/data/20251119/p1160278499965424_411_h2.jpg)
![[로컬거버넌스] 경남도교육청, 올해 ‘공동 수학여행’ 성공적 마무리](/news/data/20251118/p1160278826050924_127_h2.jpg)
![[로컬거버넌스] 부천시, 매력적인 도시공간 조성 박차](/news/data/20251117/p1160308292200179_732_h2.jpg)
![[로컬거버넌스] 전남 영암군, ‘에너지 지산지소 그린시티 100’ 사업 추진](/news/data/20251117/p1160278744105355_303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