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안식처 '동작노인실버센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2-17 20: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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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동작구청장 현대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평균 수명은 점점 늘어나 우리나라도 2000년에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7.2%를 넘어 고령화 사회로 들어섰으나, 전통적인 가치관인 ‘효(孝)’의 개념은 변화하고 있고 도시화, 핵가족화, 산업화 등으로 인하여 가족들의 노인 부양능력 또한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고구려 때에 ‘늙고 병든 노인을 광(廣, 墓室)속에 옮겨 두었다가 죽으면 그곳에 안치하고 금은보화를 넣은 다음 돌로 쌓아 봉토를 하던 고려장(高麗葬)’이라는 좋지 못한 습속(習俗)이 있었는데, 지금도 종종 이러한 일이 일어나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얼마 전에 뉴스를 보니, 중풍에 걸린 남편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학대하다가 산골 폐가에 내다버린 모녀(母女)의 사건이 보도된 적이 있었고, 전에도 정신분열증과 치매를 앓고 있던 노모를 부양하기 힘들어 강변 공원에 내다 버려 결국 강물에 빠져 숨지게 한 사건이 보도되어 사회적인 충격을 준 적이 있었는데, 저마다의 피치 못 할 사정은 있었겠지만 이러한 뉴스를 접할 때 마다 안타깝고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은 비단 필자만의 감정이 아닐 것이다.

노부모를 모시고 사는 자식들이 대부분 공통적으로 느끼고 불안해하는 가장 큰 문제는 혹시 앞으로 치매, 중풍 등의 병이 드셨을 때라고 하며, 사실 치매 노인을 모시고 사는 가정을 보면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고 심한 경우에는 이혼으로 이어지는 등 가정이 해체되기도 하는데, 이제는 이러한 문제들을 가정의 문제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국가·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본다.

노인 요양시설은 다른 복지시설에 비해 추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현재 동작구에는 사단법인 청운복지원에서 운영하는 ‘청운노인복지센터’가 2003년 6월에 건립, 개관되어 노인성 질환이 치매 질환자를 수용·치료하고 있고, 구에서도 저소득 치매·중풍노인의 의료복지서비스 욕구를 해소할 전문 노인요양시설을 건립하고자 건축비 27억여원을 들여 국·시비로 지원받아 ‘동작실버센터’를 건립중에 있다. 시설의 운영은 요양인들에게 안정된 분위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전문화하고 건물도 이러한 운영방식에 맞게 설계하였다.

또한 위탁운영 여부, 이용료 문제 등 향후 구체적인 운영방법에 대해서는 시설이 완공되는 시점에 가서 타 시설의 운영현황을 참고하고 가급적 많은 분들의 의견도 수렴하여 충분한 검토와 토의를 거쳐 결정하겠지만,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복지시설인 만큼 공익성에 우선하되 기본적으로 시설의 유지 관리를 위한 수익적인 측면도 고려한 합목적적인 운영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동작실버센터가 내년에 건립, 개관되면 동작구는 관내에 2개의노인 전문요양시설을 갖추게 되어 치매, 중풍 등의 질병으로 고생하는 노인 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 욕구는 어느 정도 해소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곧 가정의 생활 안정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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