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윤 총경 입건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9-03-19 04: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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警 “대기발령 조치… 유착관련 대기발령자는 4명”

[시민일보=여영준 기자] 빅뱅 승리(본명 이승현·29) 등 유명 연예인과의 유착 의혹을 받는 윤모 총경이 경찰에 정식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18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 총경 등 3명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윤 총경은 승리, 정준영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인물이다.

경찰 관계자는 "(윤 총경이) 단속된 사안이 경찰서에 접수돼 있는지, 그것이 단속될만한 사안인지에 대해서 알아봐달라고 했다"며 "누구를 통해 무슨 내용을 전달했는지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윤 총경이 승리와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가 2016년 7월 강남에 공동 설립한 술집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에 관해 은밀히 알아보려 한 정황을 포착하고 자세한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몽키뮤지엄은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클럽처럼 영업을 했다가 경쟁 업체로부터 신고를 당했다.

당시 강남경찰서는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경은 몽키뮤지엄 사건이 불거지자 강남경찰서 팀장급 직원에게 전화해 사건에 관해 물어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몽키뮤지엄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관 A씨와 당시 윤 총경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던 경찰관 B씨를 지난 15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윤 총경은 강남서 재직 당시 부하 직원이었던 B씨를 통해 A씨가 수사 중이던 몽키뮤지엄 사건의 수사 과정을 알아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15일 윤총경을 불러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했으며, 16일 윤 총경을 대기발령 조처했다.

몽키뮤지엄과 관련 윤 총경을 비롯한 이들 3명은 일단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다만 실제 윤 총경이 사건에 영향을 미쳤거나 대가로 금품이 전달됐다면 죄명이 바뀔 수도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아울러 경찰은 유착 의혹과 관련해 윤 총경 등 4명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현재까지 경찰 유착 의혹으로 대기발령 조처가 내려진 이들은 윤 총경, 몽키뮤지엄 사건 담당자였던 A씨, 윤 총경과 연락한 B씨,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담당했던 현직 경찰관 C씨 등 4명이다.

C씨는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사건과 관련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윤 총경의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받아 포렌식 분석 중이며 계좌 거래와 통신 기록도 살펴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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