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다이어트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9-17 19: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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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진(한나라당 의원) 체중 감량을 시작하며

‘박진의 돌고래 통신’을 시작한 이후 여러분들이 제게 살을 뺄 것을 권유해 주셨습니다. ‘살찐 돌고래보다는 날씬한 돌고래가 낫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충고였습니다.

마침 몸무게가 90kg선을 넘으면서 저도 여러 가지 불편을 느끼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구두끈 맬 때 불편하고, 달릴 때 몸이 무겁고, 산에 오를 때 숨차고 등등. 젊은 해군 장교시절 70kg선을 유지하던 ‘사관과 신사’때에 비하면 달라도 한참 달라진 것이지요.

아내도 가끔 ‘연애할 때 청바지 입은 날씬한 모습에 반해 결혼했는데 대체 지금 어떻게 된 것이냐’라고 압력을 넣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체중 감량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바쁜 일정에 쫓겨 감히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바빠질수록 체중은 늘어가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었습니다. 그 원인은 매일 이른 아침부터 빠듯한 스케줄에 쫓기면서, 불규칙한 식사에 운동 부족, 잦은 회식자리, 그리고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아닌가하는 생각됐습니다. 이제 그 악순환으로부터 벗어나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것이지요.

‘여의도 체형’을 탈피하라

문제는 저뿐만 아니라 다른 동료 국회의원들도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 의원회관에서 모여 이야기를 나눌 때 소위 ‘여의도 체형’에 대해 농담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배는 자꾸 나오고 하체는 약해지는 소위 올챙이형 체형이라는 것이지요. 여유와 건강을 찾는 웰빙시대에 전혀 반대로 가는 체형입니다.

흔히들 비만을 ‘공공의 적’이라고 합니다. 자기 자신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남들에게도 불편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지요. 특히 복잡한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가끔 어색한 상황이 생길 수 있지요. 물론 외모만을 중시하는 사회 풍토가 외모 지상주의와 무리한 다이어트 열풍을 조장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비만은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건강’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여의도에서 체력전은 어느 정도 자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밤새 일하고 다음날 격무에 시달려도 대충 버틸 수 있고 체력 때문에 고민한 적은 별로 없습니다. 저녁 술자리에서 받는 잔은 사양하지 않고, 주말이면 북한산을 꼬박꼬박 올라갑니다. 해군 장교 시절 체력 단련과 청와대 비서관 근무시절 새벽 조깅을 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낙천적인 성격에 음식은 가리지 않고 잘 먹습니다. 그리고 밥상에 음식이 남는 것을 싫어합니다. 아마도 어릴 적 할머니에게서 받은 세뇌교육 때문일 겁니다. 음식을 남기면 나중에 도깨비한테 벌을 받는다고.

그런데, 웰빙시대에는 잘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먹는가가 더욱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느 병원 가정의학과에서 주는 안내서를 보니 ‘비만은 질병’이라고 합니다. 건강하고 날씬하게 식사하기 위해서는 음식의 양을 줄이되 영양의 균형은 맞추고, 하루 세끼는 꼭 챙겨먹되 지방 섭취를 줄여야하며, 자극적이거나 짠 음식은 피하고 되도록 싱겁게 먹으라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저는 자신도 모르게 거꾸로 가고 있었던 것이지요.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인 히포크라테스는 ‘갑작스런 죽음은 마른 사람보다는 살찐 사람에게 더 많이 온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전 결심했습니다. ‘비만과의 전쟁’을 시작하기로요.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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