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두완 의원은 이날 서울시의회 제31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민선4기 오세훈시장이 향후 2500억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생태녹지공간, 생태습지공원, 습지생태공원 확충 및 리모델링, 친수공간 조성, 생태박물관 건립, 보행녹도와 보행로 확장 및 환경정비, 문화기반 조성, 경관개선, 수상이용 활성화 등 35개나 되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한강르네상스 계획을 발표했으나, 계획을 발표하기 이전에 접근성, 시설개발기간 뿐만 아니라 향후 시설과 공원이용으로 예측되는 환경훼손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와 관련, 부 의원은 26일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강을) 개발하면서 생기는 환경문제(토목공사, 조명공사, 소음)와 개발 후 각종시설 이용시 예측되는 환경생태파괴에 대한 기초연구 없이 선 개발 하겠다는 서울시의 계획을 찬성할 수 없다”며 “행정사무감사에서 한강관리사업소측은 선 개발하여도 문제없다고 답변하였지만 이는 무지의 소치”라고 비판했다.
부 의원에 따르면 선 개발로 2002년 이후 발견된 천연기념물 제190호인 황쏘가리 어종을 포함한 56종과 천연기념물 제323호 황조롱이 조류 외 107종(천연기념물 7종 포함)의 생태에 변화가 생길 경우, 지금까지 추진해왔던 한강의 환경보존정책은 실패한 것이 되고 만다는 것.
현재 서울시 보호어종인 황복, 꺽정이, 강주걱양태 등이 한강에 서식 중이고, 서울시 보호조류 중 오색딱다구리, 물총새, 제비, 꾀꼬리, 박새 등도 한강둔치에서 발견되고 있다.
부 의원은 “엄청난 녹지와 천연 자연생태환경을 갖추고 있는 호주정부가 1년에 희귀종 앵무새 한 마리가 죽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자 환경정책에 따라 1500억원 공사를 중단시키는 결단을 내렸던 사례도 한번쯤 돌이켜 봐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그는 “한강은 하상계수(河狀係數)가 393(1:393)”이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라인강은 1.4, 콩고강은 4에 불과하다. 높은 한강의 하상계수를 볼 때 개발과정과 개발 후 뿐만 아니라 시설물의 잠김현상으로 생태환경에 막대한 영향과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결론은 당연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한강의 물빼기 작업계획도 생태환경에 어떠할지 연구해야 할 것”이라며 “최근 되살아난 희귀어종이 사라질지 모르고, 실종자 유족들의 유전자 감식요구로 인한 민원처리 때문에 물채우기 작업이 늦어질 수 있다. 또한 시설물이 엘파핀으로 되어 있어서 물이 없는 상태에서 붕괴될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부 의원은 또 “한강을 이용하는 레포츠, 축제, 민간행사 등이 생태계의 미치는 영향에 관한 조사연구로 사후관리에 대한 데드라인을 정해야 한다”며 “이용시간, 화약폭발물 규모, 조명시설 사용시간과 룩스조정 등 구체적인 규정을 만들어 체계적인 환경생태보전 환경을 만든 후, 한강르네상스를 추진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시민의 혈세 2500억이 사용되는 정책이 탁상공론으로 이루어져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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