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의회, 내년 예산삭감 혈안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12-10 1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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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민원발급기 설치비등 깎고 깎고 또 깎아… 경기 시흥시의회가 내년도 예산심의를 하면서 시 집행부의 ‘꼭 필요한 사업예산’까지 삭감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시흥시에 따르면 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는 지난 6일 내년도 2007년도 일반회계 세입·세출예산(안)예비심사를 진행하면서 시가 제출한 보육정보센터 종사자 인건비 1억80만원→5040만원, 보육정보센터 운영사업비 1억5000만원→7000만원, 신축보육시설장비 구입비 2억원→6000만원으로 각각 삭감했다. 또 평생학습기관 현판설치비 1억9400만원과 암호화 장비성능개선비 2억2000만원에 대해서도 전액삭감했다.

이와 함께 고교고적대 창단 및 운영비 2억원과 무인민원발급기 확대 설치비 1억6000만원도 전액삭감했다.

도시환경위원회도 공영주차장 시설관리비 2억원과 시화공단 주차장 확보예산 3억6000만원 가운데 1억원과 6000만원을 각각 삭감했다.

한 시의원은 “대부분은 불필요한 예산과 과다하게 책정된 것”이라며 “특히 시 집행부도 사업의 타당성과 효과성 등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하지 못해 삭감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반면 시 집행부는 시의회가 정확한 검토 없이 보육정보센터 종사자 인건비와 무인민원발급확대 설치비 등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예산까지 무차별적으로 삭감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한 공무원은 “불필요한 예산에 대해 삭감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뭐가 중요한지 아닌지도 모르면서 사업에 대한 집행부의 설명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무조건 예산을 깎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심지어 일부 의원들은 똑같은 안에 대해 동료의원이 질문한 내용을 재탕, 삼탕까지 해가며 질문 공세를 펼치는 것은 물론 무리한 자료까지 요구, 시 집행부를 곤혹스럽게 하는 등 예산깍기에 혈안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사고 있다.

한편 시흥시의회는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최종 예산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시흥=송윤근 기자 yg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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