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동에서 각 언론사 정치부 기자들은 ‘정권 재탈환 가능성 높은 한나라당의 균열 가능성’을 목도했다고 한다.
사실 당 대표가 공정 경선 관리를 선언하는 자리를 만든 것은 그만큼 과열양상이 빚어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강재섭 대표가 굳이 각 주자들의 페이플레이와 경선 불복 방지를 다짐하는 자리를 만들 까닭이 없지 않는가.
아니나 다를까 예상했던 대로 이날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줄세우기’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불공정 경선 가능성’을 강력하게 문제 삼고 나섰다.
실제 손 전 지사는 “당 지도부가 앞장서서 국회의원과 지구당위원장, 광역·기초의원까지 줄세우기를 강요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손 전 지사는 “특정 캠프에 특정 최고위원이 자주 거론된다”면서 “문제의 최고위원은 먼저 당원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특정 주자의 참모장 역할을 내놓고 하든지, 최고위원을 하든지 거취를 분명히 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이명박 전 시장의 캠프에 참석하고 있는 이재오 최고위원을 지목한 것이다.
그렇다면 손 전 지사로부터 정면 비판을 받은 이재오 최고위원이 이런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당 조직 장악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이명박 전 시장의 ‘당심 열세’를 극복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다.
이 전 시장은 새해 첫날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경향신문> 등 각 언론사가 실시한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 ‘독주’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이 지난해 12월26~27일 전국 성인 20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통령선거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40.7%)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19.3%)를 두 배 이상 차이로 앞섰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과 모바일 조사 전문기관 엠비존이 지난해 12월26~27일 일반인 16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집전화·휴대전화 통합 여론조사 결과 역시 이 전 시장이 39.0%로 1위를 달렸고 박 전 대표(20.0%)가 뒤를 이었다.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지난해 12월27·28일 전국의 성인 1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 전 시장은 44.9%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박 전 대표는 17.3%의 지지를 얻어 2위에 머물렀다.
<경향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메트릭스에 의뢰해 17대 대통령 후보로 적합한 인물을 물어본 결과에서도 이 전 시장(47.5%)이 박 전 대표(22.1%)를 두 배 이상 앞섰다.
그러나 인터넷매체 <데일리안>이 지난 12월18일부터 21일까지 한나라당 국회의원 127명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68명(초선 44명, 재선 12명, 3선 12명) 중 22명이 ‘한나라당 경선출마 예상자 중 지지후보’로 박 전 대표를 꼽았고, 이 전 시장은 17명에 불과했다.
즉 이 전시장은 민심을 얻었을지는 모르나 당심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는 말이다.
따라서 ‘줄세우기’를 강요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날 손 전 지사는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해서도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실제 비공개 회의에서 박근혜 측 강창희 최고위원이 “손 전 지사가 세게 나온다”고 농을 건네자 “강창희 최고위원을 향해 던진 이야기”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박근혜 전 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강 최고위원을 겨냥, 우회적으로 박 대표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는 말이다.
손 지사의 발언은 결과적으로 이 전 시장측이 줄세우기를 적극 시도하고 있으며, 박 전 대표측도 은근히 줄세우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해갈 수 없다는 지적인 셈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당내 경선자들 가운데 누군가가 경선 불공정 문제를 제기하면서 판을 깨뜨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 때 가서 판을 깬 사람을 원망한들 무슨 수가 있겠는가. 정말 정권교체를 원한다면 한나라당 유력주자들은 지금부터라도 ‘줄세우기’를 자제해야 한다. 특히 강 대표는 당 대표로서 ‘줄세우기’를 시도하는 사람들에게 강력한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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