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또 놀자판 해외연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1-14 16:03:3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추진… 道서 7200만원 부담
11일중 4~7일간은 美·佛등 유명지 관광 예정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들이 경기도에서 수천만원을 지원받아 영국과 미국 등지로 연수를 추진하고 있어 ‘외유접대를 받으려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14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예결위원 16명은 ▲오는 22일부터 2월1일까지 11일간(9명) ▲다음달 26일부터 3월8일까지 11일간(7명) 1, 2기로 나눠 영국과 프랑스, 독일, 미국, 캐나다 등지로 ‘선진국지방재정분야 전반에 대한 비교 연수’를 떠난다.

1인당 440만원에서 450만원에 이르는 경비 7200여만원은 집행부인 경기도(경기개발연구원)가 전액 부담할 예정이다.

일정을 보면 유럽행에 나서는 1기는 연수목적과 관련된 일과는 단 4일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관광지를 구경하고 각종 문화체험을 즐기며 이동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미국행을 계획했던 2기 역시 나이아가라 폭포 등 유명 관광지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 4~5일이나 됐다.

이와 관련 예결위 최환식 위원장은 “내년부터 복식부기가 전면 실시된다”면서 “도와 예결위간 상호필요성에 의해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반드시 필요한 연수이며 선심성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오기 위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기도의회의원공무국외연수심사위원회 한 위원은 “예결위 임기가 1년이어서 현 예결위원들은 오는 6월이면 모든 임기가 끝난다”면서 “예결위의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의 한 공무원도 “도의 예산심의가 끝난 뒤 20여일 만에 집행부의 지원을 받아 연수를 떠나는 것은 부적절한 것임에 틀림없다”면서 “말 그대로 외유접대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공무국외심의위는 도의회 1층 의원세미나실에서 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예결위 연수계획과 자치행정위원회 자체 연수계획을 모두 부결시켰다.

회의 참석위원 9명 전원이 반대한 예결위 계획에 대해 공심위는 “경기도의회 의장의 재가없이 계획서가 제출됐다”며 절차미흡 등을 지적했다.

예결위 최 위원장은 그러나 “절차상의 시비를 없애고 서류를 보완해 공심위에 다시 연수계획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일정대로 강행할 뜻을 밝혔다.

/수원=최원만 기자cwm@siminilbo.co.kr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