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노무현〓노명박≠오세훈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1-29 18: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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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하승 편집국장 {ILINK:1}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노무현 대통령은 영락없이 닮았다.
필자가 이 전 시장에 대해 비판만 하면, 이른바 ‘이빠’라고 불리는 맹목적 추종세력들이 악플로 공격을 하는 통에 몸살이 날 지경이지만 할 말은 해야겠다.

사실 필자만 이처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견해도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의 말처럼 이 전 시장과 노 대통령은 주거공간정책이 닮은꼴이다. 그리고 그 결과 부동산가를 치솟게 만든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 둘은 같은 신세다.

실제 우 교수는 최근 ‘오마이뉴스’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노무현표 임대주택과 이명박표 임대주택의 정책과 정신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노 대통령의 ‘지역균형발전’ 카드와 이 전 시장의 ‘강남·북균형개발’ 카드를 사실상 동일한 정책으로 간주했다.

이와 관련 집값 파동의 촉발점이 된 서울시 은평뉴타운 고분양가의 진실이 한 꺼풀 벗겨지면서 이 전 시장에 대한 비난여론과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은평뉴타운 고분양가의 한 원인으로 이명박 전 시장이 임기 내 은평뉴타운 사업 런칭을 서둘러 보상비가 많이 나갔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이 전 시장에 대한 인책론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는 자신의 임기 내 행정수도 건설을 마무리하려고 무리하게 추진했던 노무현 대통령과 너무나 흡사하다.

여기까지가 우석훈 교수 등이 지적하는 이 전 시장과 노 대통령의 닮은 모습이다.
그런데 노 대통령과 이 전 시장의 닮은꼴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미래포럼대표 서석구 변호사는 29일 “이명박도 노무현처럼 함부로 말해 말썽을 부린다”면서 “그 때문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명박을 ‘노명박’으로 부르는 것이 아닐까?”하고 노골적으로 비아냥거렸다.

자신이 하고픈 말을 자제하거나, 여과시키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내뱉는다는 면에서 이 전 시장과 노 대통령은 영락없이 닮았다는 뜻이다.
실제 최근 그의 여과되지 않는 발언들이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지난 20일 대전 CMB엑스포아트홀에서 열린 ‘대전발 전정책포럼’ 창립대회 초청특강에서 저출산 해결방안에 대해 언급하던 중 “나처럼 애를 낳아봐야 보육을 얘기할 자격이 있고, 고3 4명(딸 3, 아들 1명)을 키워봐야 교육을 얘기할 자격이 있다”는 망언을 했다가 호된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이에 대해 서 변호사는 “이명박의 논리라면 결혼을 하지 아니한 처녀총각 교사들은 보육을 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 아닌가?”반문한 후 “그러나 결혼을 하지 아니한 처녀 총각 교사들, 가톨릭 신부나 수녀, 불교의 스님이나 비구니도 보육시설에서 훌륭하게 아이들을 보육해왔다. 그분들을 모독하고 조롱하는 이명박의 망언은 그가 과연 하나님을 믿는다는 교회장로인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심지어 한 네티즌은 “노인폄하 정동영과 여성비하 이명박 가운데 이명박의 죄가 더 크다”며 “한나라당은 이 전 시장을 출당조치 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반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전 시장이나 노 대통령과는 사뭇 다르다.
무엇보다도 신중할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간단한 일례를 들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서울시의 한강 노들섬에 시 예산 5000억원을 들여 오페라하우스를 짓는다는 계획아래, 무리하게 이를 추진했었다.

실제 노들섬오페라하우스 건설을 추진 중인 이명박 전 시장은 사업 타당성 검토가 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예산 확보에 나서는 등 사업을 무리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오 시장은 이를 오페라 외에 다양한 공연·전시 행사를 소화할 수 있는 문화콤플렉스를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
그러면서도 이를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고, 시 재정투입과 민자유치 두 방안을 놓고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결론을 내기로 했다.
이는 과거 청계천복원 당시 ‘시민위원회’를 만들어 놓고도, 그들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했던 ‘무대뽀’ 이 전 시장의 방법과는 너무나 다르다.

물론 위기 때마다 정치적 발언으로 돌파하려는 ‘막무가내’식 노 대통령의 모습과도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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