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 제2청 고위간부 질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2-01 16: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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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 본청회의 참석하라”… 청사 폐지론 언급도
미군공여지 개발등 각종 현안들 추진‘미적미적’불만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경기 의정부시에 위치한 제2청사 간부들을 주 1회 불러들이기로 했다.

미군공여지 개발과 대학유치 등 북부지역 도민들을 위한 각종 현안들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제2청 공무들에게는 강한 경고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일 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최근 제2행정부지사와 기획행정실장, 지역개발국장, 팔당수질개선본부장 등 제2청 간부들에게 매주 월요일 오전 도지사 주재로 본청에서 열리는 실·국장 회의에 참석하도록 지시했다.

도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관련, “김 지사가 취임 후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을 위한 정책들을 제2청에 주문하고 있지만 제대로 추진되거나 이뤄지는 일이 없어 강한 불만을 갖고 있었다”면서 “화상회의 시스템을 넘어 지사 스스로 직접 간부들에게 잔소리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도 지난 30일 오후 경기문화재단 이사회에 참석해 “도청을 둘로 나누는 것은 아주 비효율적”이라며 “청사만 갖다놨지 일이 안된다”고 북부지역 공무원들의 행정력 전반을 질타했다.

특히 “지사가 앉아서, CEO가 잔소리해야 돌아가지 말로하면 안 돌아간다. 행정수도 옮기는 것도 후회한다”며 “경기도도 솔직히 말하면 결국은 저런 식으로 해선 북부지역이 더 낙후된다. 모든 2청에 있는 것을 다 폐지하거나 옮길 생각”이라고 경기 남·북도 분도론을 뒤엎는 제2청사 폐지론을 꺼내들었다.

김 지사가 이처럼 경기북부 행정조직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는 데는 미군공여지 개발과 대학유치, 팔당수질 개선 등 주민생활과 밀접하면서도 살타래처럼 복잡한 현안들을 제2청사에 맡겨둔 이후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김 지사는 이런 불만을 표출하듯 직접 경기문화재단에 북부사무소 폐쇄와 함께 북부지역 활성화 방안을 따로 마련해 보고하라고 지시했고 문화재단은 불과 하룻만인 이날 북부사무소를 없애는 등의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대학유치와 관련해서도 김 지사는 앞서 지난 29일 행정 제 1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대학유치추진단과 본청 문화정책과내에 전담조직을 신설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하루 뒤인 지난 30일 대학유치추진단 구성 등을 논의하기 위한 의정부와 광명, 파주 부시장 등이 참석한 실무회의가 열렸다.

김 지사는 “최고 책임자, 즉 마지막 의사결정자가 앉아있는 곳이 돌아간다”며 “아버지, 어머니 없는 집구석이 안 되는 것처럼 제일 어른이 없어 돌아가지 않는다. 이론은 인터넷, 영상으로 하면 된다지만 실제는 아니다. 아버지의 채찍, 어머니의 회초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원=최원만 기자cwm@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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