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민주인사나 각종 시위에 참여했던 대학생과 노동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른바 ‘닭장차’에 태워져 공권력의 무자비한 폭력과 인권유린의 현장을 체험해야만 했었다.
당시 전투경찰 기동대 버스는 시위대로부터 돌이나 화염병 공격을 막으려고 유리창에 철망을 두르는데, 이게 닭장과 닮았다고 해서 비꼬는 투의 닭장차란 별명이 붙었던 것이다.
그런 닭장차를 김영삼 전 대통령도 경험했었다. 그래서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외쳤는지 모른다.
그런데 지금 박근혜 전 대표의 법률특보인 정인봉 변호사가 꼭 그런 심정일 것 같다는 생각이다.
한나라당이 13일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검증 관련 자료를 밝히겠다고 한 정 변호사를 윤리위에 회부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한나라당 대선 주자들의 흠집을 거론하는 자의 입을 강제로 봉쇄하겠다는 것처럼 보여 여간 씁쓸한 게 아니다. 하지만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될 텐데, 왜 굳이 상처를 들춰내려고 하느냐, 입을 다물어라”하는 식의 엄포는 근본적인 치유책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상처를 숨기면, 그 상처가 덧나 더욱 큰 병을 가져 올 수도 있다. 그리고 상처를 숨기고 링에 올랐을 경우, 상대 선수가 그 상처를 집중 공격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물론 당내 경선은 ‘스파링’에 불과하다. 그러나 스파링을 실전처럼 하지 않고, 적당히 때울 경우 상대 선수에게 패할 수도 있다.
심재철 의원이 이날 “스파링은 실전처럼 해야 한다. 상대선수가 반칙을 하지 않는 교과서적인 펀치만 날리는 경기는 없다”며 “후보검증을 막지 말라”고 일갈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선을 앞두고 각 당의 후보 검증은 치열하게 이뤄져야 한다. 당의 검증은 본선에서 제기될 가능성이 있는 모든 논란에 대비해 미리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결코 막아서는 안 될 것이다.
심 의원의 지적처럼 만일 당의 경선준비위원회 같은 곳에서 후보 검증을 할 경우, 미확인 또는 입증 불충분한 내용을 거론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치 ‘확인’된 것처럼, 또는 ‘사실’인 것처럼 인식될 소지가 다분하다.
공식기구에서의 검증은 이뤄질 수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끼리는 서로 흠집 낼 필요가 없지 않은가’라는 이유로 검증을 하지 않는다면, 어찌되겠는가.
본선에서 반드시 상대 선수가 그 약점을 파고들 것이다.
그 때 가서 무참하게 매를 맞는 선수를 보고 감독에게 “왜 상처 많은 선수를 본선에 내보내 패하게 만들었느냐”고 항의한 들 무슨 소용 있겠는가.
지금 네티즌들은 ‘후보검증 해야 한다’고 아우성이다.
실제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엄살떨지 마라. 그럼 스파링도 없이 참피온십 링 위에 오르려 했나”,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등등의 글을 올리며 이 전 시장을 검증하자는 데 동의하고 있다.
아이디 ‘오제문’은 “검증은 노무현 같은 인간을 가려내는 것이다. 이 나라는 다시 한번 지도자를 잘 못 선택한다면 재앙이 올 것이다. 검증은 100번도 부족하다”고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민아’는 “의혹 없이 떳떳하다면 왜 위풍당당 사나이답질 못하고 뒷전에서 변명이 많은지 이해가 안된다”며 “자신 있게 앞에 나타나서 국민들의 의구심을 풀어주고 대선에 나서는 것이 당연지사”라고 주장했다.
‘김종근’은 “이 전 시장 현 지지율이 사실이라면 무소속 출마해도 당선이 확실한데 무엇이 겁나 자체 검증을 기피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누구든 품질 검증 후 본선 진출하라”고 꼬집었다. 심지어 ‘김현식’은 “무슨 죄를 그리 많이 졌길래, 검증이라면 경끼를 하는가”라고 비아냥 거리기도 했다. ‘김혜숙’은 “검증은 유권자가 올바른 후보를 선택하기 위해 최소한의 정보를 제공하는 절차” 라고 강조했다.
물론 일부에서는 16대 대선 당시의 김대업을 떠올리며 검증 공방을 비난했으나, 그 수가 훨씬 적었다.
이것이 민심이다.
네티즌들은 지금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당 지도부가 이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면, 한나라당은 두 번 연속 정권창출에 실패했던 과오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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