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장밋빛’ 지하철 ‘회색빛’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3-14 16: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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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혁명’ 버스중앙차로제 실시 후 승객들 버스로 몰려 만성적자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서울지하철 운영 기관들이 버스중앙차로제로 인해 수입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승객마저 버스에 빼앗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서울시의회 이강수 의원(한나라당)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마포로에서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실시된 이후 마포로~서대문로타리 구간을 운행하는 버스의 월별 승하차 인원이 평균 2~6%가 증가했다.

반면 중앙버스차로와 같은 구간에 해당하는 지하철 5호선(도시철도공사 운영) 서대문역~마포역 구간의 월별 승하차 인원은 평균 9%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도시철도공사가 조사한 이 노선 5개역(마포·공덕·애오개·충정로·서대문)의 지난 1~2월 승하차 인원은 304만명으로, 버스중앙차로 시행전인 지난해 5~6월 334만명에 비해 30만명(8.9%)이나 줄어들었다.

서울메트로의 경우에도 지난해 운송인원이 2005년 대비 0.4%(1일 평균 1만4000명) 감소했으며, 운수수입도 2.0% 가량 줄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수송인원이 고착화 된 상태에서 상당수의 승객이 버스로 옮겨가고 있다”며 “버스중앙차로제도 승객감소의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 “중앙버스차로 대부분이 지하철 노선과 같은 노선에 설치돼 있기 때문”이라며 “중앙차로 시행으로 인해 지하철의 승객이 버스로 옮겨가는 현상만 야기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정익 기자ik11@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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