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역 단전 부실시공 탓”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9-03-26 04:00:2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警, 현장감리 등 4명 입건

[시민일보=고수현 기자] 부실 시공으로 인해 2018년 11월 KTX 오송역 인근 열차 단전사고를 초래한 전선 시공업체 관계자와 감리 4명이 입건됐다.

25일 충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업무상과실 기차교통방해 혐의로 KTX 철도망 절연 조가선 교체 공사 관계자 A씨(49) 등 3명과 현장 감리 B씨(63)가 불구속 입건, 검찰 송치됐다.

A씨는 2018년 11월20일 오전 12시50분~4시 30분 사이 절연 조가선 교체 작업을 부실하게 한 혐의다.

조가선은 전차선을 동일한 높이에서 수평으로 유지하기 위해 지탱해주는 전선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 결과, 조가선이 안전하게 유지되기 위해 77mm를 삽입하고 압착해야 하는데 이보다 짧은 54.5mm만 삽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작업 시간을 줄이기 위해 접속 연결부(슬리브) 압착 시공을 하면서 설계 도면보다 조가선을 짧게 삽입하고 압착한 것이다.

부실시공으로 조가선이 분리, 지상으로 늘어져 지나가던 KTX 열차의 팬터그래프에 부딪히며 단전이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팬타그래프는 KTX 열차 상단부에서 전차선과 연결돼 전기를 끌어들이는 장치다.

사고 KTX에 설치된 블랙박스에는 조가선이 열차와 부딪히는 장면이 담겼다.

B씨와 공사업체 대표 C씨(43) 등 3명은 설계 도면과 다르게 시공된 접속 슬리브를 확인하지 않은 등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사 발주처인 충북도와 코레일 등 관계 기관에 대해 수사를 했지만,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 혐의점은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2018년 11월20일 오후 5시1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역에서 일어난 이 같은 열차 단전사고로 인해 열차 120여대가 최장 8시간까지 지연 운행됐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