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한 네티즌이 친한나라당 성향의 어느 인터넷매체 토론방에 올린 글이다.
12일 오후 3시쯤 327명이 조회한 이글은 ‘베스트’로 선정돼 있었으며, 무려 27명이 이 글을 추천했다. 반면 반대한 사람은 단 한명밖에 없었다.
‘대박사랑’이라는 필명의 네티즌은 글머리에 “청계천은 과연 정상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인가”하고 반문했다.
한강의 물을 펌프로 퍼서 청계천에 인위적으로 흘려보내는 이런 청계천을 보고 너무나 황당한 생각이 든다는 것.
실제 지난 9일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 친환경 에너지 선언’자료에 따르면 청계천에 흐르는 물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전력은 하루 3만3000kWh다.
한국전력이 한 가구당 한 달에 보통 300kWh를 쓴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하루 사용량은 10kWh정도로, 청계천 유지용수에 필요한 하루 전력량은 3300가구가 사용하는 양과 맞먹는 어마어마한 전력이다.
이런 인위적인 방법이 아니고서는 물이 흐를 수 없는 청계천, 그래서 그는 ‘물대신 피가 흐른다’고 말한 것이다.
그렇다면 만일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당시에 서울시장에 당선됐다면 어찌됐을까?
이 장관은 당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경선에 나섰다가 김민석 전 의원에게 패했었다.
당시에 이 장관이 김 전 의원을 눌러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고, 그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싸워 승리했다면 청계천은 지금보다 훨씬 멋있게 복원이 됐을 것이다.
왜 그런가.
처음 청계천의 자연하천 복원을 꿈꾼 사람은 이희덕 연세대 교수였고, 이를 받아들여 노수홍 교수가 지난 2000년 ‘청계천살리기연구회’를 구성하면서 본격화됐다.
연구회는 2000년 9월1~2일 강원 원주시 토지문화관에서 청계천복원과 관련, 1회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어 연구회는 다음해 4월27일 연세대 상남경영관에서 2회 심포지엄을 열었다.
여기에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사람은 이상수 당시 민주당 원내총무였다. 실제 그는 이 문제를 가지고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필자 역시 청계천 복원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던 터라 이상수 의원을 만나 그의 견해를 듣기도 했었다. 그가 그리는 청계천 복원은 지금처럼 바닥에 비닐을 깔고 시멘트 덩어리로 만드는 것이 아니었다.
원래 청계천을 이루고 있던 둑이며 둔치며 바닥을 되살리는 진짜 복원이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그 뒤에 2001년 9월부터 연말까지 몇 차례 청계천 연구회 회원들과 만나 청계천 복원의 기술적 문제나 공약 채택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마 이 전 시장이 청계천 복원에 관심을 가진 것은 그즈음이었을 것이다.
청계천 복원 공약은 두 사람 모두 ‘청계천살리기연구회’에서 아이디어를 제공받았다는 점에서 똑같지만, 두 사람이 생각하는 복원된 청계천 모습은 너무나 차이가 컸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상수는 청계천을 이루고 있던 둑이며 둔치며 바닥을 되살리는 진짜 복원을 꿈꾼 반면, 이명박은 바닥에 비닐을 깔고 시멘트 덩어리로 옹벽을 만드는 인위적인 복원이었다.
그러면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한 것일까?
필자는 두 사람이 청계천을 복원하는 목적이 서로 모두 달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즉 이상수는 서울시장으로서 서울시민들을 위한 쉼터를 만들었다는 자부심을 갖기 위해 일을 추진했을 것이지만, 이명박은 이를 발판삼아 대권으로 도약하기위해 일을 추진했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이상수는 대충 시멘트로 옹벽을 만들고 바닥에 비닐을 까는 식의 복원이 아니라,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원래의 바닥을 그대로 살리고 둔치도 살리는 운치 있는 복원사업을 추진했을 것이다. 그러나 대선 이전에 복원사업을 완성시키고 적어도 1년 정도는 홍보용으로 써 먹으려면, 시간이 너무나 촉박하다. 이 전 시장이 현재와 같이 조악한 형태로 청계천 사업을 마무리한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이런 면에서 당시 이상수가 김민석에게 경선에서 패한 것이 너무나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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