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세론은 역시 ‘거품’ 이었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4-19 19:32:5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고 하 승 편집국장 {ILINK:1} 필자는 줄곧 ‘아침햇살’ 칼럼을 통해 이명박 대세론은 ‘거품’이라는 점을 지적해 왔다.
지난 10일자 칼럼에서 필자는 “지금 민심은 ‘이명박 대세론’이 아니다”고 주장했었다.

당시 필자는 “포털 ‘다음’이 운영하고 있는 ‘검색트렌드’의 9일자 검색추이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박근혜’의 검색횟수가 ‘이명박’보다 더 많았으며, 특히 남성, 40대, 서울·경기지역 이용자가 많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며 “물론 검색추이 변화는 향후 여론조사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즉 민심에 앞서 네티즌들이 민감하게 ‘이명박’에게서 ‘박근혜’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었다.

또 지난 달 12일자 ‘한나라 승리하지 못할 이유는 이명박’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진보개혁세력에 대한 실망 때문에 등을 돌린 유권자들이 대체로 이명박씨에 대한 지지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진보개혁세력의 후보가 정해지면 이명박씨 지지율은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지난 1월18일자 ‘이명박 대세론은 유지될 것인가?’라는 칼럼에서는 “현재의 이명박 대세론은 사실 ‘한나라당 대세론’이나 마찬가지다. 단지 이 전 시장은 뚜렷한 이유 없이, 한나라당 여러 대권 주자들 가운데 가장 앞서가기 때문에 힘을 모아주는 이른바 ‘밴드왜건(bandwagon)효과’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었다.

특히 필자는 “이 전 시장을 향해 제기되는 여러 가지 의혹들 가운데, 재산문제나 병역문제와 관련, 결정적이고 구체적인 증거가 동반될 경우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었다.

그보다 앞서 지난해 11월28일자 ‘이명박 대세론=이인제 대세론’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현재의 이명박 대세론은 이회창 대세론은 커녕, 이인제 대세론 만큼이나 그 근거가 취약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니나 다를까, 필자가 그동안 예측했던 대로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지지율이 최근 급격히 빠져나가고 있다.

실제 인터넷 매체 ‘데일리안’이 지난 15일 전국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여론 ‘지지도’ 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한자리수 차이로 바짝 추격한 것으로 조사되는 등 양 주자간 격차가 더 좁혀지고 있다.

이 전 시장이 37.5%, 박 전 대표가 28.3%로 두 후보간 격차는 9.2%포인트에 불과했다.

특히 YTN 여론조사결과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해 불과 보름 전에 비해 13.7%포인트나 빠진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YTN이 1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이 34.1%, 박근혜 전 대표 22.1%였다.

특별한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도 이만큼 빠져나갔다면, 이 전 시장에 대한 지지는 그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것 아니겠는가.

이에 대해 한 선교 대변인은 “이명박 전시장의 주요 지지층은 수도권 30~40대와 호남지역이다. 여권 후보의 가시화로 호남은 급속히 빠지게 되어 있고 수도권의 30~40대는 이슈에 민감한 계층으로 차츰 자신의 길을 찾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필자가 앞서 “범여권 후보가 가시화되면 이 전시장의 지지자 가운데 과거 여권을 지지했던 중도파들이 ‘우르르’ 빠져 나가 것”이라고 전망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한 대변인은 또 “이명박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나라당으로의 정권교체를 여망하는 국민 중 많은 사람들이 후보 검증 과정에서 이 전 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이 역시 필자의 그동안 전망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 전 시장측은 이 같은 현상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

실제 이 전 시장의 핵심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최근들어 지지율이 소폭 조정국면에 있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오히려 이 전 시장 측 사람들은 “지난 14일 자신들이 의뢰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이 45.5%로 3월 조사 때의 45.8%와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세는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마치 이인제 대세론 당시, 그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어쩌면 이들에게 둘러싸인 이 전시장이 불쌍한 존재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