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잇따른 ‘막말파문’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따라서 대선 후보로서의 자질론을 불러일으킬 여지가 다분하다.
우선 그가 그동안 어떤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왔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발언들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분석하면,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우선 그는 지난 1월17일 한나라당 충남도당 신년하례식에서도 “충청권의 표에 의해 대권이 결정된 것이 아니라 충청도 표가 이기는 곳만 따라간 것 아니냐”며 충청도를 기회주의 지역으로 격하시키는 인상을 풍기는 발언을 해 충청도민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물론 그로 인해 충청권 정가가 들썩거렸다.
그렇다면 이 전 시장은 왜 그런 발언을 했을까? 단순한 실수일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이 전 시장은 서울시장 재임당시 행정수도 이전 반대에 앞장섰던 사람이다. 따라서 충청도에서 그가 표를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그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발언일 가능성이 높다.
또 지난 2월27일에는 “70, 80년대 빈둥빈둥 놀면서 혜택을 입은 사람들이 (자신을) 비난하는데,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들을 비하하는 듯한 막말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 발언 역시 단순한 실수는 아닌 것 같다.
그가 노조를 향해 노골적으로 비아냥거리는 발언을 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실제 그는 지난 7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서울파이넨스 포럼 초청 조찬 강연회에서 “한국에서 대학교수들이 노조를 만들기 위해 국회 상임위 소위원회를 통과됐다는데 충격을 받았다”면서 “서울시 오케스트라(노조)가 처음에는 민주노총에 가입돼 있었고 전에는 금속노조에 있었다. 아마 바이올린 줄이 금속이라서 그랬나봐”라고 비꼬았다.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가지고 있는 부자 중의 부자인 그에게 있어서,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이나 가난한 노동자들은 그저 ‘빈둥빈둥’거리며 노는 사람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인식을 그대로 노출한 것이다.
오죽하면 같은 당 고진화 의원마저 “이명박 전 시장의 발언은 지난 군사독재 암흑기에 저항하기 위해 무수한 희생을 감내한 우리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이 전 시장은 개발독재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고 힐난했겠는가.
사실 이 정도의 발언은 그에게 있어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최근 그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장애인들은 태어나서는 안 될 부류의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자신의 속내를 그대로 드러내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실제 그는 당시 ‘낙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는 반대인데, 불가피한 경우가 있다. 가령 아이가 세상에 불구로 태어난다든지…”라며, 장애인의 경우 낙태를 해도 무방하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18개 장애인단체로 구성된 장애인들이 16일 오전 10시께 이 전 시장의 대선캠프 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하며 “480만 장애인의 생명을 짓밟은 사람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아니 장애인과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갈 자격조차 없다”면서 이 전 시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한 것을 보면, 장애인들이 느꼈을 분노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발언도 실수일까?
이 전 시장 측이 “다만 용어의 선택에 있어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본다”고 해명한 것으로 보아, 크게 문제의식을 느끼지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게 이명박 전 시장의 생각이라면, 정말 큰 일이다.
이밖에도 이 전 시장의 이른바 ‘막말파문’은 무수히 많다.
실제 그는 지난 2004년 5월 ‘서울시 봉헌’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데 이어 2005년 9월과 11월에는 “청계천 복원을 하나님이 해 준 것”이라고 말해 불교인들의 반발을 산 바 있으며, 지난 1월20일에는 저출산 해결방안에 대해 언급하던 중 “나처럼 애를 낳아봐야 보육을 얘기할 자격이 있다”며 노골적으로 박 전 대표를 겨냥하는 발언을 했다가 네티즌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기도 했었다.
이 같은 발언들이 단순한 실수라면, 모르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속내를 그대로 표현한 것이라면 매우 위험하다. 과연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국민화합을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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