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전국위원회를 통과한 ‘경선 룰’은 당심과 민심을 5대 5로 반영토록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경선에 적극적인 대의원과 당원들의 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 측이 모두 당심 확보에 사활을 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당심을 확보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일까?
모르긴 몰라도 국회의원과 대의원, 당원들에게 무시 못 할 발언권을 가지고 있는 당 중진들을 영입하는 것이 첫째일 것이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 측과 이 전 시장 측이 서로 서청원 고문을 비롯해 여러 중진들을 자신의 진영으로 영입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작업을 벌였다.
그 결과는 박근혜의 판정승으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실제 서청원 고문의 합류를 이끌어냈던 박 전 대표는 홍사덕 전 원내총무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홍 전 총무는 28일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사실상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뜻을 밝혔다.
게다가 지금까지 박 전 대표를 측면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최병렬 전 대표 역시 고문자격으로 캠프 업무에 공식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물론 호남 출신의 5선 의원인 김덕룡 의원은 이미 박 전 대표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는 분석이 나온 지 오래다.
특히 2002년 이회창 후보 정책특별보좌역을 맡으며 정계에 진출한 ‘이회창맨’ 최경환 의원이 캠프에 합류함에 따라 이회창 전 총재까지 박근혜 지지 쪽으로 심정을 굳혔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반면, 이 전 시장 측으로 합류한 인사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박희태 전 국회 부의장이 유일하다. 실제 박 전 의장은 선대 본부장을 맡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심에 있어서만큼은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시장 간 우열이 확실하게 가려진 셈이다.
여론조사 결과도 ‘박근혜 당심 우위’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캠프에서 지난 26일 전국대의원 1457명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오차범위는 95%신뢰구간에 ±2.5%p) ‘대통령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박근혜 전 대표 50.0%, 이명박 전 서울시장 43.2%로 박 전 대표의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격차는 6.8%다.
물론 서울시장 출신인 이 전시장이 서울을 비롯해 광주, 전남, 부산, 제주 등 일부지역에서 박 전 대표를 앞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5곳이라면, 1/3 수준도 안 되는 것이다. 나머지 11개 시·도에서는 단연 박 전 대표가 앞서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1위’라는 이명박 전 시장의 당내 입지가 초라하기 그지없다.
그러면 어째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이 전 시장의 실체를 잘 모르는 일반국민들과는 달리, 이 전 시장을 잘 알고 있는 대의원과 당원들이 그를 믿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대의원과 당원들은 그를 ‘필승후보’로 내세우기에는 뭔가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오죽하면 지난 27일 경선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의원이 자신을 “이명박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큰소리 쳤겠는가.
그러면 대의원과 당원들로 하여금 이명박 전 시장 대신 박근혜 전 대표를 선택하도록 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홍준표 의원이 28일 “나는 여자·재산·병역·세금문제 없다”고 밝힌 데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홍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사실상 “이명박은 여자·재산·병역·세금문제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 전 시장이 당심을 잡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있다. 후보검증을 회피하려 들지 말고, 당당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혀 대의원과 당원들로부터 이런 문제들에 대해 검증을 받으면 된다. 이 전 시장의 해명을 듣고 대의원과 당원들이 “이명박은 정당하다”고 판단을 내릴 경우, 기꺼이 지지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반대로 “이명박은 정당하지 못하다”는 결론이 내려질 경우에는 있는 지지표마저 달아날 것이지만….
그 선택은 이명박 전 시장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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