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김재정, 그 실타래 끝은 누구인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6-27 17: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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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하승 편집국장 {ILINK:1}박근혜 캠프의 서청원 상임고문은 27일 이렇게 말했다.

“도대체 이명박 후보의 재산문제가 발생하면 왜 이명박 후보의 형 이상은, 처남 김재정으로 귀결되느냐. 도대체 이런 건이 몇 건이냐. 옥천 땅도 처남, 다스의 실제 소유자 논란도 형과 처남, 도곡동 땅 1313평 문제도 처남, 황제테니스 의혹이 제기된 가평 별장도 처남, 김경준 사건과 관련된 BBK 의혹도 형과 처남이 운영하는 회사와 관련돼 있는데 도대체 재산 문제의 끝은 무엇이며 정체는 무엇인가.”

이런 의문들은 비단 박 캠프 쪽 사람들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다.

아마 대다수의 국민들이 여기에 ‘왜?’ 라고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을 것이다.

실제 대박 의혹이 터졌다하면, 이명박 형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 씨가 매듭의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그 실타래를 더 풀어보려고 하면, 이 전 시장 측은 ‘네거티브’라며 더 이상 매듭을 풀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더욱 궁금해진다. 도대체 그 실타래 끝에는 누가 있는 것일까?

물론 당내 검증 과정에서는 이런 문제가 적당히 넘어 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검증이 이뤄지지 않으면 본선에서 집권세력이 문제제기할 것은 불 보듯 빤하다.

특히 집권세력은 정보취득에 있어서 한나라당 보다 한 수 위에 있기 때문에 100%로 당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당내 검증과정에서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되고 있는 모든 의혹을 남김없이 해소해야만 한다.

그런데도 이 전 시장 측은 이명박 후보의 재산문제 검증에서 빠짐없이 의혹의 핵심으로 거론되고 있는 처남 김재정씨 관련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으니 어찌된 노릇인가.

실제 이 후보 측은 김재정씨의 관련자료 제출요구에 대해 개인 프라이버시 등을 이유로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한 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문제는 그보다 더 중요하다. 특히 김재정씨는 의혹이 터질 때마다 이름이 집중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다. 그렇다면, 이 후보는 당에서 요구하고 있는 김재정씨를 포함한 친인척의 재산자료를 검증위에 빠짐없이 제출하고, 국민적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만일 이 전 시장에게 아무 문제가 없다면, 정확하고 성실한 검증이 이뤄지도록 검증위에 협조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이 전 시장은 우선 다스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홍은프레닝이 이 전 시장이 현직에 있던 2003년 서울 강동구 성내동 부동산을 매입했고, 그 직후 인접한 천호동 일대가 뉴타운에 지정된 것과 관련, 사전 정보유출 의혹 등에 대해 피하지 말고 의혹을 해명해야만 한다.

공동대변인은 홍은프레닝이 매입한 부동산이 뉴타운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해명은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다.

인근에 뉴타운이 되면 그 주변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다 오른다는 것은 삼척동자라도 알만한 일이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서는 뉴타운에 포함된 지역보다 그 주변 지역이 더 알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전 시장 측 사람들만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다면 어디 말이나 될법한 일인가?

또 이혜훈 의원은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회사에 자신의 최측근 복심을 일개 직원도 아니고 대표이사와 감사로 어떻게 심을 수 있는지 납득되지 않는다”면서 “사실상 (다스의) 주인인 것처럼 행동하면서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항변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묻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분명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이 전 시장 측은 이런 의문들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혹시 최경환 의원의 지적처럼 사실상 검증을 받지 않겠다는 뜻은 아닌지 정중하게 묻고 싶다.

언론이 정당하고 근거 있는 의혹을 제기했으면, 그에 합당한 해명을 하는 게 상식이다. 의혹을 제기할 때마다 ‘네거티브’라고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는 말이다.

네거티브라는 것은 과거 이회창 후보 당시에 있었던 것처럼, 특별한 근거도 없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지, 지금처럼 분명한 근거를 들이대면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네거티브가 아니다.

지금 국민들은 이상은·김재정씨의 실타래 끝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몹시 궁금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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