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측이 `누구를 대통령 후보로 찍겠느냐`는 `지지도`를 물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이명박 측은 `누가 대통령 후보가 됐으면 좋겠느냐`는 `선호도`를 물어야 한다는 것.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지도`를 물을 경우 박근혜 후보와 이명박 후보는 오차범위내에서 치열하게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박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타날 경우도 있고, 이 후보가 이기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누가 이기든 그 차가 오차범위를 벗어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런데 단순히 `선호도`를 물을 경우에는 이 후보가 무려 5%~10가량 앞선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날까?
필자는 `역선택`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가령 범여권 지지성향의 유권자들에게 `누가 대통령 후보가 됐으면 좋겠느냐`고 `선호도`를 물으면, 당연히 본선에서 `한방`에 무너질 것 같은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고 응답할 것 아니겠는가.
그러나 그에게 `그러면 그를 지지하느냐`고 `지지도`를 물으면 `펄쩍`뛰면서 `아니다`라고 응답할 것이다.
결국 `선호도`설문방식은 `역선택`을 은근히 부추기는 것으로 당연히 흠이 많은 취약한 후보의 선호도가 더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점을 이명박 후보진영에서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명박 후보 진영의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이 `역선택`으로 인해 덕을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7대 총선 당시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 선거구에서 `역선택` 문제가 제기돼, 파문이 일기도 했었다.
시민일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04년 2월 28일 열린우리당 은평을 국회의원 후보경선에 한나라당 지구당 핵심당직자들이 선거인단에 참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열린우리당 은평을 후보 경선에 참여한 최모씨는“한나라당과 이재오 의원의 핵심 당직자 20여명이 선거인단에 참여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명단을 공개한 일이 있다.
전체 선거인단 1034명 가운데 이○○ 고문, 김○○·백○○ 자문위원, 신○○·이○○ 홍보회장, 김○○ 운영위원 등 한나라당 지구당 핵심 당직자들이 포함된 명단이었다.
물론 1034명 가운데 20여명이라면 극히 미미한 수다. 그러나 당시 본선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던 최씨는 불과 10여표차로 경선에서 패하고 말았다.
결국 이 의원은 `탄핵역풍` 속에서도 승리하는 행운을 맛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의원이 최씨와 본선에서 맞붙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
여하간 이런 `역선택`방식을 잘 알고 있는 이명박 진영이다.
그래서 `역선택`이 가능한 `선호도`설문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 후보가 흠이 많고 취약한 후보라는 사실을 자신들도 잘 알고 있다는 뜻 아닌가?
만일 이 사실을 알고 역선택을 조장하는 것이라면, 이 후보가 본선 경쟁력이 없는 후보라는 점을 시인하는 셈이다.
그런데도 `선호도` 설문방식을 고집한다면, 이것은 범여권의 집권을 돕는 해당행위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물론 여기에는 이명박 후보가 본선에서 패하더라도 당권만 장악할 수만 있다면, 그만이라는 이기적인 생각이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어차피 이명박 후보 측에 줄을 선 사람들이야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고 해도, 당 지도부라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가?
당 지도부마저 정권창출을 포기하고, 역선택을 조장하는 `선호도`방식을 밀어줄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
그러나 이것은 아니다. 당신들은 비록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정권창출을 포기했는지 몰라도, 당원과 국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누가 당권을 장악하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필승후보`를 내세워 이번에는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것이 당원과 국민의 생각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역선택`을 부추기는 `선호도`방식을 버리고, `필승후보`를 고를 수 있는 `지지도`방식을 택해야 한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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