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한 권력은 나라를 망친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8-09 12: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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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 하 승 {ILINK:1}박근혜 캠프의 선거대책위원회가 최근 이명박 캠프를 향해 “이게 캠프야? 범죄 집단이야?”하고 한탄한 일이 있다.

이명박 후보의 측근 인사들이 이른바 ‘제2의 김대업’이라 불리는 김해호라는 사람을 사주하여 박근혜 후보를 음해하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유포하도록 공모한 정황이 ‘속속’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 사건으로 인해 이미 구속되거나 구속영장이 청구돼 구속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우선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이명박 후보의 핵심측근인 정두언 의원의 보좌관 김모씨가 김해호씨와 짜고 박근혜 후보를 음해하는 기자회견(6월 17일)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7일 도주한 김 보좌관에 대해 출국금지를 시키고, 체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김해호씨에게 박 후보를 음해하는 기자회견을 사주한 혐의로 이 후보 정책특보 임현규씨를 구속시킨 바 있으며, 김해호씨는 이미 지난 6월에 사전선거 및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체포당했다.

이와 관련 박근혜 후보는 지난 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경선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제2의 김대업이 나왔다. 돈을 주고 날 비방하는 기자회견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아예 기자회견문까지 써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비난했다.

박 후보는 또 “나를 비방하는 데 국정원까지 동원됐다고 한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한탄했다.

이쯤 되면 이 후보의 캠프는 캠프가 아니라, 범죄 집단이라는 비판을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특히 범죄전력을 가진 자들이 ‘우르르’ 이명박 후보를 향해 몰려가고 있다는 사실도 그의 캠프가 ‘범죄 집단’이라는 비난을 받는 데,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실제 자신의 부인이 공천헌금을 받아 물의를 일으킨 사람이나, 남의 글을 베껴 자신의 이름으로 버젓이 출판한 양심불량인 사람이 그 쪽으로 갔다.

또 다른 파렴치한 범죄전력을 가진 사람이 그쪽으로 갈 것이란 소문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이명박 후보 자신도 이미 선거법을 위반한 범죄전력과 함께 자신에게 불리한 증인을 해외로 도피시킨 파렴치한 범죄전력이 있는 사람이다.

최근에는 위장전입 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게다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부동산 투기의혹과 주가조작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그런데도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한 논객은 얼마 전 “살인만 저지르지 않았다면 끝까지 이명박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부패한 사람도 능력만 있다면, 괜찮다는 사고방식인 것 같다.

물론 필자는 이 후보가 능력을 갖고 있다는 데 대해 동의하지도 않지만, 설사 그가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부패한 권력은 매우 위험한 것이다.

당장 주위를 살펴보라.

부패한 권력 밑에서 희망을 잃고, 우리나라 건설현장을 찾아온 동남아 국가의 노동자들이 얼마나 많이 눈에 띄는가.

실제 우리나라에 건너온 외국인 노동자들 가운데 필리핀인들이 많다.

필리핀은 부패권력 상징인 말라카낭궁과 빈민가가 대조를 이루고 있는 국가다. 그만큼 양극화 현상이 극에 달해 있다는 말이다.

태국도 마찬가지다. 부패한 탁신이 정권을 잡음에 따라 태국민들은 궁핍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자신은 땅 투기 등으로 인해 엄청난 재산을 모았지만, 그렇다고 태국민들의 생활이 달라진 것은 없었다.

이처럼 부패하고 탐욕스런 권력은 필연적으로 양극화 현상을 초래하게 만든다.

양극화가 심각한 나라에서 부자는 그럭저럭 살아가겠지만, 서민들은 엄청난 빈곤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도 부패한 권력이 들어설 경우 필리핀과 태국처럼 빈곤국가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만일 여러분의 자식들이 지금 우리나라를 찾아온 외국인 노동자들처럼, 그렇게 해외 건설현장에 나가서 살기를 원한다면, 기꺼이 부패한 권력자를 선택하십시오.

그러나 우리 자녀들이 희망과 꿈을 안고 살아가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깨끗한 후보를 선택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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