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기도당위원장인 남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껏 깨끗하고 공정한 경선을 외치며 중립을 지켜왔지만 이런 기대는 빗나갔다”며 “중립지대가 제 역할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더 이상 중립지대에 머물 수 없어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를 지켜보는 정치권의 반응은 냉담하다 못해 냉소적이다. 아예 콧방귀조차 뀌지 않는다.
한 정치부 기자는 이렇게 평가했다.
“내연의 관계에 있던 사람이 이제 첩의 명부에 이름을 올린 것뿐이다.”
49개의 지역구를 관내에 두고 있는 경기도당 위원장이 쇼를 하는 자리에 달랑 4명의 당협위원장들만 들러리로 세울 수밖에 없었던 것은 바로 이유 때문일 것이다.
실제 남 의원이 ‘이의 남자’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수요모임의 회장이기도 한 그는 최근 이명박 후보에게 “수요모임과 M&A(인수·합병)를 하자”고 노골적으로 추파를 던졌는가 하면, 중립을 선언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사실상 이명박 후보를 향해 ‘이비어천가’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일까지 있다. 따라서 그가 ‘이의 남자’였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다.
다만 이번 지지기자회견으로 인해 남 의원은 ‘내연의 여자’에서 정식으로 ‘첩’의 반열에 오르는 영광(?)을 누리게 된 것 뿐이다.
남의원이 ‘이의 남자’임을 공개선언 함에 따라, 어쩌면 이명박 후보는 그에게 경기도 지역책임자라는 어마어마한 감투를 씌워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그 영광을 차지하기 위해 너무나 많은 것을 잃었다.
우선 입만 열면 ‘개혁’을 외치던 그가, 마치 자신이 제일 깨끗한 정치인인양 행세했던 그가, 가장 도덕적으로 흠집이 많은 후보 밑에 달려가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꼴은 ‘개혁’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지 않는가?
특히 그는 스스로 ‘개혁 장사꾼’임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말았다.
그가 주창하는 ‘개혁’이 진심이라면, 마땅히 원희룡 의원을 지지했어야 옳았다.
하지만 원희룡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자신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명박 후보에게 달려가 그 앞에 머리를 조아리는 것이다. 결국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장사꾼의 속성을 여지없이 드러낸 셈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 이명박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이명박 후보는 지금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바로 전날 검찰이 이명박 후보의 친형인 이상은 씨의 도곡동 땅이 제3자의 차명 재산으로 보인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남의원의 지지 선언장에 나타난 이명박 후보와 김덕룡 경선대책공동위원장의 표정이 매우 어두웠다. 그리고 그들의 밝지 않은 표정이 담긴 사진이 연합뉴스를 비록 각 언론사 사진기자들의 손에 의해 전국으로 전파되고 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손익 계산이 누구보다도 빠른 남 의원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남 의원은 지금쯤 후회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냥 내연녀로 남아 있을 걸, 괜히 첩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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