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당협위원장들이 내년 총선용 실탄을 지급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돈 많은 재벌급 후보 앞에 가서 손을 벌리고 있지만, 대의원들과 당원들은 오직 자신의 양심에 따라 ‘한나라당의 미래’와 ‘정의’를 선택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언제 구속될지도 모르는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당협위원장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것이 반란이겠지만, 대의원과 당원들의 입장에서 이것은 혁명이다.
그리고 그 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돈을 앞세운 후보의 부패.구태 선거전이 극에 달한 가운데서도, 박 후보가 흔들림 없이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정의로운 당원들과 대의원들의 눈물겨운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실제 박 후보는 누구처럼 최고위원을 앞세워 ‘줄 서기’를 강요한 일이 없다.
또 누구처럼 마구잡이로 억대의 선거자금을 뿌리는 식의 더러운 선거운동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당원과 대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박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들의 성원이야말로 한나라당으로 하여금 ‘차떼기당’이니 ‘땅떼기당’이니 하는 오명을 벗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6일에도 ‘천막정신’으로 지켜낸 한나라당이 다시 ‘땅떼기당’으로 전락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분노한 당심이 곳곳에서 표출됐다. 혁명의 깃발이 올랐다는 말이다.
우선 광주시당의 경우를 보자.
지난 13일 한나라당 광주시 당협위원장 6명이 도곡동 땅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이명박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가 당원과 대의원들로부터 호되게 당했다.
실제 한나라당 광주시당 당원들은 16일 오전 광주시당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을 불과 6일 앞두고 중립을 지켜야할 광주시당 위원장과 일부 당협위원장들이 이명박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은 전형적인 구태정치`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이 예비후보에 줄을 선 위원장들이 관리하는 당원은 실제 30-5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들 위원장들이 큰 표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있지만 국민선거인단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비아냥거렸다.
과거 같으면 당원과 대의원들이 이처럼 당협위원장에 직접 항거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혁명군이다. 과거 탐관오리와 일제에 대항해 봉기한 동학혁명군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동학혁명군이 언제 탐관오리를 무서워했는가?
일제의 총칼을 두려워했는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이들 대의원과 당원들은 자신들의 양심을 공천권과 선거자금 몇 푼에 팔아먹은 당협위원장들을 징계하기 위해 분연히 들고 일어선 것이다.
이명박 후보의 아성이라고 하는 서울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
자신을 서울 동대문구갑 김승현 대의원이라고 밝힌 사람은 “나는 이명박 지지자가 아니라 박근혜 지지자”라면서 “그런데 왜 내가 이명박 지지자로 분류되었느냐”고 강력 항의했다.
그는 “(거주지가)장광근 위원장의 지역구라 그렇게 한 것 같지만, 이런 식으로 하지 말라”며 “동대문구갑에는 나처럼 외심과 본심이 다른 대의원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어디 동대문갑구만 그렇겠는가?
혁명의 불길은 어느 한 곳에서 발생하지만, 그 불길은 한 번 타오르기 시작하면 전국으로 퍼져나가 걷잡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혁명의 불길이 전라도에서 시작해 벌써 서울에 당도한 것은 아닐까?
혁명군은 지금 어쩔 수 없이 강압에 못 이겨 탐관오리 편이 된 진압군을 향해 이렇게 외친다.
“당원.대의원 동지 여러분, 여러분은 우리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부끄러운 아버지, 어머니가 되겠습니까? 역사의 죄인으로 남겠습니까? 아니라면 투항하십시오. 혁명군은 여러분의 과오를 묻지 않습니다. 다만 탐관오리들만 정죄할 따름입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로컬거버넌스] 인천시 계양구, 노인복지도시 정책 속속 결실](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51113/p1160278567286598_304_h2.jpg)
![[로컬거버넌스] 부산시, 전국체육대회·장애인체육대회 폐막](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51112/p1160278846346218_476_h2.jpg)
![[로컬거버넌스] 경기 부천시, 노인 스마트 복지인프라 확충 박차](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51111/p1160278735531867_691_h2.jpg)
![[로컬거버넌스]물길 따라 단풍·억새·가을꽃 풍경 만끽··· 도심서 즐기는 감성 힐링 나들이](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51109/p1160271721170098_501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