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구청장 김영순)가 여성정책 중장기 계획 연구를 위해 구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성실태 및 욕구조사 결과, 여성능력개발 및 보육지원이 여성정책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구는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동안 구내 거주하는 만 20~69세 성인남녀 1047명(여성 730명, 남성 317명)을 대상으로 여성정책 인지도 및 정책방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구 한국여성개발원)이 진행한 이번 조사는 정책인지도 및 노인요양시설 선호도 등에 관한 분명한 남녀차이를 드러냈다. 앞서 정확한 특성 파악을 위해 인구주택총조사를 재분석하는 한편, 2000년과 2005년에 대한 조사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인구구성의 특징은 15세 미만의 연소 인구가 많고, 65세 이상의 인구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아동 및 청소년관련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 가구구성은 2세대 가구(62.0%)가 가장 높았다. 2000년에 비해 2005년 1세대 가구와 1인 가구가 각각 13.4%, 17.1%로 각각 2~4배 가량 급증했다. 2세대 가구에 대한 지원 강화와 더불어 새로 증가하는 1인 및 1세대 가구 등 다양한 가족정책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또한 구는 5가구 중 1가구가 여성가장 가구로, 특히 한 부모 가구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혼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68.8%)은 전국 수준(80.7%)보다 낮다.
구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여성정책 2가지를 묻는 질문에서 남녀 모두 ‘여성의 경제활동 지원’과 ‘보육지원’을 꼽았다.
반면 1순위로 추진해야 할 여성정책에 대해 남성 응답자들은 ‘보육지원’(25.3%), ‘여성의 경제활동 지원’(25.0%) 순인데 비해 대부분의 여성 응답자들은 ‘여성의 경제활동 지원’(35.7%)이 ‘보육지원’(24.3%)보다 높았다.
그러나 2순위 정책에서는 ‘여성의 사회참여 지원’이 남녀 모두 가장 높았다. 여성의 경제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보육지원 확대가 최우선 과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부간 가사노동 분담 실태만 해도 기본적인 가사노동을 70% 이상 여성이 전담하는 것과 달리 ‘남편이 주로 한다’는 응답은 10% 미만에 불과했다.
또한 남성(12.2%)보다 여성(31.1%)이 ‘가족 간의 심리적 갈등’ 때문에 노인 부양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수발과 관련, 남성응답자의 절반이 배우자(50.5%)라고 응답한 반면 여성은 58.8%가 ‘노인전문 요양시설’이라고 답했다.
/정상미 기자 top@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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