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승리 가능성, 49%냐 29%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9-04 1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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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 하 승 {ILINK:1}한 때 한나라당 내에서 ‘장자방’이라고 일컬어지던 윤여준 전 장관은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지에 올린 글을 통해 “올해 12.19 대선은 역대 대통령 선거와 달리 51%대 49%의 싸움이 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명박 후보의 압승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50%를 상회하는 반면, 범여권 주자들의 지지율은 고작해야 10% 내외를 오르내리는, 그야말로 도토리 키 재기 식이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물론 지금 여야 각 정당에서 거론되는 후보들이 경선과정을 거치지 않고 모두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다면, 윤여준씨의 생각처럼 이명박 후보가 간단하게 승리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선거란 있을 수 없다. 선거에는 항상 변수라는 게 있기 마련이다.

그런 변수를 과연 누가, 그리고 얼마나 더 정확하게 분석하느냐에 따라 예측치가 달라지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윤씨의 전망은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우선 윤씨는 통합신당 후보들이 경선을 통해 한 사람의 후보를 선출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변수조차 염두에 두지 않았다.

지금 통합신당에서는 손학규,정동영,이해찬,유시민,한명숙,추미애,천정배,김두관,신기남 등 9명의 주자들이 5명의 후보를 뽑는 컷오프를 통과하기 위해 혈투를 벌이고 있다.

이명박 후보가 이들을 각개격파 하는 것은 누워서 떡먹기처럼 쉬운 일이다. 하지만 이들이 최후 승자를 뽑는 날에는 그 위력이 달라진다.

단순히 9명 주자들의 지지율을 합친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너지 효과로 인해 당장 20% 중간 대에 진입할 수가 있다.

여기에 민주당 경선 승리자와 후보단일화까지 이끌어 낼 경우, 30%대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기울었던 호남표심이 크게 동요해, 이 후보의 지지율이 급격하게 빠져나갈 것이다.

현재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53%라고 하는데, 이 가운데 적어도 10%정도가 빠져나갈 것이라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결국 이 후보의 지지율은 40%대로 급격하게 추락하고 말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 후보의 지지율은 40%대로 여전히 범여권 주자 최후승자의 지지율 30%대보다는 높다. 따라서 이 정도의 변수만으로는 이명박 후보를 꺾을 수가 없다.

그런데 기가 막힌 또 하나의 변수가 있다. 바로 최근 독자출마를 선언한 문국현 후보다.

이명박이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된 지난 8월 20일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이름이 바로 ‘문국현’이다.

조.중.동을 비롯한 대부분의 언론이 이명박 띄우기에 나서고 있지만, 넷심은 온통 문국현 후보를 향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미 그가 IMF위기 때 정리해고 대신 일자리를 나누는 방법으로 ‘인간경영’을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또 나무를 베어야 하는 유한킴벌리 사장이면서도 숲가꾸기 운동을 한 사람이라는 점도 잘 알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그는 ‘기대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그는 출마선언 불과 일주일 만에 통합신당의 유력주자인 손학규 후보나 민주당의 유력주자인 조순형 의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치에 올랐다.

물론 아직은 그의 지지율이 손학규 후보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손 후보는 한나라당 경선 준비 과정까지 합치면 무려 2년여 간을 준비해온 사람이다. 따라서 그가 불과 일주일을 준비한 문 후보에 앞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양자의 지지율 격차가 축소되다가 급기야 역전되고 말 것이라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손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문 후보의 지지율 상승가능성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만일 문국현 후보가 통합신당과 민주당의 주자들까지 무릎을 꿇릴 경우, 그는 범여권 진영의 표심에 박근혜 지지자들의 표심까지 더해져 51%로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결국 이명박 후보는 49%로 분패하고 말 것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명박 후보를 괴롭히는 변수가 또 하나 있다.

지금 박근혜 지지 논객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근혜신당’이 창당될 경우, 이 후보는 29%의 지지를 받아 3등으로 낙선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그것이다.

즉 범여권을 평정한 문국현 후보와 근혜신당의 후보 및 이명박 후보가 맞붙는 3자 대결구도로 진행될 경우, 지지기반이 가장 취약한 이명박 후보가 가장 불리하다는 것.

결론을 내리자면, 필자의 전망은 이렇다. 이명박 후보와 문국현 후보가 맞붙는 양자 대결구도 시 이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은 49%이지만, ‘근혜신당’ 후보까지 가세한 3파전의 경우에는 29%로 그의 승리가능성이 ‘뚝’ 떨어지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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