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은 變數가 아니라 常數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9-09 12: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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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 하 승 {ILINK:1}네티즌들이 문국현 후보와 사랑에 빠진 것 같다.

조.중.동을 비롯한 메이저 언론들이 그를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그를 향한 넷심은 더욱 더 뜨거운 열정으로 타오르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이른바 문풍(文風, 문국현 바람)이 인터넷 세상을 휘젓고 있는 현상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실제 한나라당 경선이 끝나고, 지난 21일 문후보가 출마선언할 당시만 해도 그의 지지율은 1%에 불과할 만큼 형편없었다.

하지만 네티즌들이 적극적으로 문 후보 알리기에 나서면서 그의 지지율은 출마선언 일주일 만에 1.8%로 두배 가까이 오르더니, 대통합민주신당 예비경선이 끝난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2.8%로 또 급상승했다.

심지어 중앙일보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명박, 손학규에 이어 3위에 올랐다는 정보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만일 이 같은 정보가 사실이라면 문 후보는 이미 범여권의 유력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정동영,이해찬,유시민 후보 등은 물론, 민주당의 조순형 후보까지 모두 제쳤다는 뜻으로, 그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얼마나 높은지를 한 눈에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네티즌들은 왜 문 후보에 대해 그토록 열광하는 것일까?

무엇보다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꺾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로는 첫째, 문 후보는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실정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40%대의 높은 지지율은 한나라당이 잘해서 얻은 게 결코 아니다.

특히 이 후보가 잘해서 얻은 지지율은 더더욱 아니다.

단지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에 대한 반감 때문에 “부패하더라도 좋다”며, 자포자기 심정으로 이명박 후보를 일시적으로나마 지지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노 정부와 열린당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후보가 나타나기만 한다면, 유권자들이 굳이 ‘부패 후보’를 지지할 까닭이 없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현재 대통합민주신당의 컷오프를 통과한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유시민, 한명숙 후보 가운데, 손 후보를 제외한 네 명의 후보가 모두 노 정부와 열린당 창당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원죄 아닌 원죄가 있다.

이들은 이 원죄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다 세월만 보내게 될 것이고, 그나마 노 정부의 실정으로부터 자유로운 손 후보조차 한나라당 탈당 전력을 해명하느라 아까운 시간만 보낼 게 빤하다.

반면, 문 후보는 이런 문제로부터 자유롭다.

문 후보 자신도 자신이 범여권 `장외 후보`로 불리는 것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긋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오후 부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범여권에 있는 사람들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사랑해주는 것은 고맙지만, (자신은) 범여권은 아닌 것 같다”며 “(자신은) 오직 국민을 위해 나아가는 독자 후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문 후보는 참여정부와의 관계 등에 대한 설명 없이 자신의 상품성만 제대로 알리면 된다.

그러면 문 후보의 상품성이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이명박 후보가 선점한 경제성장주의 패러다임에 정면으로 승부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이계안 의원이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우리가 이기려면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 50퍼센트에서 최소한 10퍼센트를 경쟁에서 뺏어 와야 한다`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맞설 대항마는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뿐`이라고 주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부패후보’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이 후보에 비해 도덕적으로 절대 우위에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경쟁력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로 문 후보가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사실이다.

이명박 후보는 준비된 대통령이 아니라는 사실이 경선과정에서 드러났다.

만일 그가 정말 오래전부터 대통령을 하고자 했다면, 수차에 걸쳐 위장전입을 했을 리 만무하고 도곡동 땅이나 BBK와 같은 의혹을 남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문 후보는 최근 버시바우 미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환동해협력경제벨트`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내놓았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북미수교`가 필수적이라고 그를 적극 설득했다.

이는 이명박 후보가 버시바우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누가 대통령이 될 것 같으냐?`라 묻고, 즉답을 피하자 `내가 대통령이 될 것이다!`라며 자신이 직접 답을 하고 온 행위와는 차원이 다른 행보다.

즉 준비된 자와 준비되지 않은 자의 차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문국현 후보의 가치를 제대로 따져보지 않고, 단지 그를 12.19대선의 종족변수로 국한하려는 시각을 경계한다. 그는 변수가 아니라 상수다. 단순한 대체재가 아니라, 이명박 대항마로서서 확실한 주춧돌이라는 뜻이다.

네티즌이 2.8%의 문국현에 대해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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