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는 조.중.동을 비롯한 메이저 언론들이 일제히 ‘이명박 대세론’을 띄우며, 양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무려 20%이상 벌어진다고 떠들어 대던 시점이다.
오죽하면 강재섭 대표가 필자와 저녁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이제는 당내 분위기도 이명박 대세론으로 전부 돌아 선 것 같다”고 말했겠는가.
이에 따라 상당수의 당원들도 ‘이명박 대세론’은 거대한 바위덩어리와 같아서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어떤 결과가 나타났는가?
필자가 예측한 대로 박 후보가 오차범위내로 이겼다.
실제 박 후보는 18만명이 참가한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후보를 456표차로 제치는 기적을 일궈냈었다. 물론 56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 지지 응답자가 400여명이 적기는 했으나, 그 둘을 합쳐도 박 후보 지지가 50여명이나 더 많았다.
비록 더운 날씨에 땀을 흘려가며 직접 투표에 참여한 선거인단의 한 표보다 집 안에 죽치고 앉아서 전화로 여론조사에 응한 사람의 말 한마디를 6배 이상 중요하게 취급하는 엉터리 같은 경선 룰 때문에 승자가 뒤바뀌긴 했으나, 사실상의 승자가 박근혜 후보라는 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러면 당시 필자는 무엇을 보고 이처럼 정확하게 경선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는가?
바로 박근혜 후보를 향한 넷심(네티즌 마음)을 읽었기 때문이다.
실제 필자는 <대세는 논객들이 알고 있다>는 칼럼을 통해 박 후보가 승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당시 필자가 쓴 글의 요지는 대략 이렇다.
“논객들은 정확하다. 아니 정확할 수밖에 없다. 논객들은 그저 밥술이나 얻어먹으려고 대권주자 곁에서 얼쩡거리는 직업정치인들이나 예비 직업정치인들과는 차원이 다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그들은 시대정신을 찾는 사람들이다.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정치인을 찾아내고, 아무런 대가없이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바로 인터넷에서 활동하고 있는 논객들이다. 따라서 그들의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런 논객들 상당수가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가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던 것이다.
그런데 한나라당 경선이 끝난 지금, 논객들이 문국현 후보를 주목하고 있다.
심지어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던 논객들 가운데 상당수가 문 후보 지지 쪽으로 돌아서고 있는 마당이다.
이른바 ‘넷심’이 문국현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이명박 후보 쪽은 어떠한가.
적어도 인터넷 세상에서만큼은 이 후보는 찬밥신세였다. 넷심을 사로잡지 못했다는 말이다.
실제 당내 경선 과정에서 “‘박빠(열성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는 있어도 ‘이빠(열성 이명박 후보 지지자)’는 없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이에 따라 이명박 후보 진영에서는 11일 `인터넷으로 빼앗긴 정권, 인터넷으로 되찾겠다` 며 넷심을 사로잡으라는 특명을 내렸다고 한다.
한나라당의 공식홈페이지에 이 후보가 노트북PC로 작업을 하면서 “여론을 좀 더 적극적으로 얻으려면…? 아하! 편리한 인터넷” 하고 다소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넷심을 잡기 위한 일환일 것이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 측이 한 가지 중요한 점을 간과하고 있다.
넷심은 결코 ‘이벤트’ 따위로는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문국현 후보를 향한 넷심은 누가 강요해서 이뤄진 것이 아니다. 자발적인 행위다. 특히 논객들이 그를 향하는 것은 양심의 소리에 기인 것이다. 좋은 상품을 발견하고, 그 상품의 우수성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것만으로도 보람을 찾는 순수한 사람들이다.
따라서 아무리 이 후보가 “넷심을 잡아라”하고 특명을 수백번 내려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
불량품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물건인 데, “이것은 좋은 상품”이라고 속이는 글을 쓸 논객들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명박 후보가 넷심을 잡는 방법은 오직 하나다.
지금처럼 어떤 이벤트를 벌일까하고 꼼수를 찾는 것만으로는 어림도 없다. 거기에는 진정성이 따라야 한다. 넷심이 문국현 후보를 향하는 것은 바로 문 후보에게서 진정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이 후보가 네티즌들에게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을까?
도곡동 땅과 BBK 의혹 등에 대해 진정성이 담긴 해명을 해 줄 수 있느냐는 말이다.
만일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넷심잡기 노력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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