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자면, 이제는 잘 모르겠다.
아니 잘 모르는 정도가 아니라, 그가 경선과정에서 그토록 강조하던 ‘원칙’을 지금 지키고 있는지조차 의문이다.
경선 과정에서 그토록 많은 의혹을 제기하면서 ‘필패후보’라고 몰아붙였던 후보의 선대위 고문직을 ‘덥석’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그를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이 일대 혼란 속에 빠져들고 말았다.
심지어 “박근혜 지지 철회”를 선언하는 논객들도 속출하고 있다.
필자가 지난달 16일 절필선언을 했다가 지난 7일 급하게 다시 붓을 들게 된 것은 이 때문이었다.
이탈 행렬을 막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 있었다는 말이다.
필자가 이 문제에 대해 이토록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는 오직 하나다.
권모술수가 횡행하는 정치판을 정화시켜야만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아진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자면 힘이 있어야 하는데, 그 힘은 바로 ‘순수한 열정을 지닌 지지자’들로부터 나온다.
그것이 특별히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자들에게만 국한 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후보의 지지자들도 마찬가지다.
아무 이해 관계없이, 오직 그의 정책이나 생각이 좋아서 지지하는 사람들의 힘은 무척 강하다.
금전이나 자리 등 어떤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그런 사람들 수천명보다 이런 지지자 한 사람이 더 고귀한 것이다.
그런 지지자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나라의 정치는 깨끗해 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지지자들을 가장 많이 거느린(?) 사람이 바로 박근혜 전 대표다.
그들 가운데 상당수가 “박 전 대표의 아름다운 ‘원칙주의’ 모습에 반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박 전 대표의 모습은 어떠한가?
비록 큰 의미는 없다고 하지만, 그가 그토록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던 필패후보의 고문직을 맡고 있지 않는가?
정말 이것이 박 전대표가 그토록 강조했던 ‘원칙’이라면 실망이다.
경선이 끝난 직후부터 지금까지 모든 언론은 박 전 대표의 아름다운 승복을 극찬하고 있다.
필자 역시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 같은 모습에 감동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온갖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당장 대통합민주신당의 유시민 의원이 한나라당 경선 과정의혹에 불을 댕겼다.
그런데도 당 지도부는 물론, 의원들 가운데 그 누구 하나 전면에 나서서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
심지어 박 전 대표마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과연 이 같은 모습이 원칙을 지키는 모습인가?
특히 박 후보는 경선기간 내내 이 후보의 본선 필패론을 주장했었다.
그런데도 이 후보 선대위 고문직을 맡고 말았다.
물론 이에 대해 그 어떤 해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 얼마나 답답한 노릇인가.
만일 경선 과정에서 ‘필패후보’라고 주장했던 것이 잘못된 것이라면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국민들 앞에 사과를 해야 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며 선대위 고문직을 거절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아직은 많은 지지자들이 박 전 대표를 믿으며,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좀 더 기다려보자. 정치 현실상 그러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고충을 깊이 헤아려 보자.
결코 현실과 타협하기 위해 고문직을 수락한 것은 아닐 것이다.
조만간, 그런 결정을 내린 배경과 의미가 밝혀지지 않겠느냐는 등등의 말을 주고받으면서 위안을 삼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여전히 박 전대표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그의 곁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수란 뜻이다.
그들을 이대로 방치하는 것은 지지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이제는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서서 그들에게 해명하는 게 옳다.
지금처럼 “너희들이 알아서 해석하라”는 식의 어정쩡한 스탠스를 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이다.
물론 그것은 박 전 대표가 그토록 강조하던 ‘원칙’과도 맞지 않다.
박 전 대표에게 지금 가슴앓이 하고 있는 지지자들을 대신해 묻겠다.
경선 과정에 드러난 문제를 ‘아름다운 승복’이라는 찬사에 도취돼 이대로 덮어두는 것이 당신이 말하던 ‘원칙’인가?
아니라면, 당신을 그토록 열심히 따라다니면서 ‘박근혜!’를 연호했던 사람들은 이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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