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자 안암동장(53)과 김은미 성북2동장(53)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부임하자마자 현안 업무와 동 행정실태를 파악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소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이애자 안암동장은 재개발사업 추진에 역점을 두고 있어 여성이라서 소극적이고 수동적이라는 편견을 불식시키고 있다.
이 동장은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하여 흡인요인을 증가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재개발사업 후발지역인 만큼 조금이라도 미적거려서는 안된다”고 지역 개발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김은미 성북2동장은 지역내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관광·문화적 인프라를 이용,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유서 깊은 문화재, 인접한 문화공간들을 연결하는 구심점이 될 동 주민센터 운영을 위해 매일 시찰을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동장은 “주민불편 사항을 개선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해 ‘주민을 주인으로 모시는 봉사행정’을 펼치기 위한
것”이라며 시찰 이유를 설명했다.
주민센터 직원들은 여성동장이 부임하고부터 사무실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업무분위기가 훨씬 부드럽고 가족적으로 변했다는 것.
한 직원은 “주민센터의 살림을 세세하게 챙기고 직원 개개인에 대해 부담 없이 다가와 건네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경직된 사무실 분위기를 풀어주어 신명나는 주민센터가 되고 있다”며 여성동장으로 바뀐 뒤 주민센터의 달라진 분위기를 설명했다.
구는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여성 행정직국장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그 밖에도 지난 2002년도 하반기부터 하위직 공무원 승진시 서열 타파를 시도, 여성우대승진 제도를 시행하는 등 여성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을 마련해주는 등 꾸준히 여성우대정책을 펼치고 있다.
구 관계자는 “동장 2명을 여성으로 발령한 지 이제 두달 밖에 안됐지만 벌써부터 남성과 다르지 않은 능력과 여성 특유의 개성을 더한 두 여성동장의 행보가 돋보이고 있다”며 “여성 동장으로 한몫 단단히 할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호 기자hiho@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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