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서만 중소건설 업체 89개사가 쓰러졌다.”
“이제 6개월 후면 다 줄 도산이다. 정부의 아파트 정책이 잘못돼 발생된 사태이니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쌀을 수매하는 것처럼, 정부가 아파트도 매입해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원가를 공개할 수 없다고 버티면서 엄청난 수익을 올렸던, 엄살일변도의 아파트 건설사들이 청약률 0%까지 보이면서 날개도 없이 추락하고 있다.
요즘 수도권 청약 30개 분양단지 중 25곳이 3순위 청약까지도 미달이다.
경기도 양주시 ‘동화옥시죤’ 같은 경우는 아파트 역사상 처음으로 청약자가 단 한명도 없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청약은 계약과 달라 바꾸거나 안하면 그만이기에 몇 백 명, 아니 몇 십 명은 있어야 정상이지만 아예 청약조차 없다는 것은 확실히 뭔가 문제가 있다.
정책이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원가공개 없는 비싼 분양가 고수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있는 것인지, 여하튼 복합적인 아주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부동산 업계의 말이다.
“이번 사태는 원가상한제와 청약가점제가 빚어낸 작품으로 정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으며, 또한 망해도 싼값에는 팔수 없다고 버티는 업체들의 황소고집도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풀이하자면 업체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시행 전에 물량을 대폭 늘렸으나, 반대로 수요자는 상한제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올 9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청약가점제도를 의식한 탓이라는 것이다.
상황이 이쯤 됐으면 건설사들도 분양가 하한에 좀 더 적극적이어야 하나 묵묵부답이니 망할 때 망하더라도 절대 내릴 수 없다는 똥고집인지, 대체 알 수가 없다.
계속 이런 구도로 진행된다면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진접지구가 있는 남양주시나 이번에 동시 분양을 실시한 양주의 고읍지구를 비롯해 신도시를 선보이는 파주시 등
경기북부의 경우, 수십 년 만에 찾아온 호기로 대규모 분양을 시작한 곳이 한 두 곳이 아니지 않은가.
지금 이 순간에도 택지를 위한 수용계획이 곳곳에서 세워지고 있는데, 벌써부터 이 난리니, 분양가 상한제와 청약가점제가 정착할 때까지 무슨 수로 버틸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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