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 않은 유권자가 되십시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11-20 11:37:0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편집국장 고 하 승 유권자 여러분.

우리 자녀들이 정말 깨끗한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십니까?

아니면, 탈세와 횡령에 음습한 성매매까지 자행되는 그런 암담한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십니까?

그 선택은 바로 유권자 여러분의 손에 달렸습니다.

여러분이 오는 12.19 대통령 선거에서 어떤 후보를 찍느냐에 따라 우리 자녀들이 사는 세상이 밝은 세상이 될 수도 있고, 어두운 세상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 목 놓아 울고 싶은 심정입니다. 아마 국가의 장래와 우리 자녀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심정일 것입니다.

지금 대통령 후보 가운데 이런 후보가 있습니다.

남들은 평생에 걸쳐 단 한번이라도 실행하기 어려운 위장전입을 수차에 걸쳐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아들과 딸에 이어 자신의 운전기사까지 위장취업 시켰다고 합니다.

위장취업은 ‘필요경비 부풀리기’를 통해 세금을 내지 않겠다는 얄팍한 속셈에서 비롯된 일입니다. 물론 그렇게 해서 그 후보는 어마어마한 이득을 보았겠지요. 하지만 이는 조세포탈사범으로 조사 받아야 할 사안입니다.

오죽 화가 났으면, 그동안 성실히 세금을 납부해 온 소상공인 중소기업대표 108인이 그 후보의 세무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겠습니까.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그 후보가 소유하고, 그 아들이 관리하는 건물에 성매매업소가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성매매업소와 그 후보 사이에 어떤 인간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것은 정말 아닙니다.
소위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자신의 건물에 성매매업소를 들인 것도 이해할 수 없거니와, 그 아들이 건물을 관리하면서 그런 사실을 묵인하고 오히려 성매매영업을 도와주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나오고 있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자신들의 자식들을 유령취업시키고 탈세한 것도 모자라 자신의 건물 지하에서 성매매와 관련된 업체가 운영되고 있는 것을 방치했습니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의 딸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입니까?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닙니까?

우리 유권자들은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가진 그 후보가 의료보험을 1만 5000원만 냈다고 했을 때는 그냥 눈감아 주었습니다.

사실 집 한 채 마련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아야 하는 저 같은 월급쟁이도 그 후보가 냈다는 건보료보다 몇 배나 더 많은 건보료를 내고 있습니다.

저는 대통령 후보에게 보통 사람보다 뛰어난 성인과 같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게 아닙니다.

최소한 보통 사람 수준 정도는 되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사람들도 손가락질할만한 파렴치한 행위를 이처럼 많이 저지른 사람이 우리나라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 전에 주수도씨가 회장으로 있는 ‘제이유’에 근무했던 사람들을 우연히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을 보니까 한마디로 사람같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사실 그들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죄를 저지른 사람은 그들이 아니라 주수도 회장입니다.

그런데도 ‘그 회장 밑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그들도 같은 범죄자처럼 느껴졌던 것입니다.

만일 그 후보가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가 해외에 나가서 그런 취급을 받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 파렴치한 사람이 대통령으로 있는 국민들이니, 오죽하겠느냐고 업신여길지 모른다는 뜻입니다.

실제 여러분의 자녀가 지금 해외에서 유학 중이라면, 혹은 해외에 취업중이라면 벌써 손가락질을 받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너희 나라에 오죽 인물이 없으면, 위장취업에 위장전입, 위장영입 등 ‘위장전문가’인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왔느냐”하고 조롱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세계인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국민이 되려면, 유권자 여러분들이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을 믿습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