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구민의 대표가 아니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12-02 19: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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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요 한 (인천 주재) 제137회 인천시 동구의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 구정질문 현장에서 추가 질문하는 의원들과 답변에 나선 구청장과의 사이에서 감정 섞인 고성이 오고 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사건의 발단은 임정희 의원(비례대표)이 추가 질문을 하면서 질문에 대한 이화용 구청장의 ‘성의 없는 답변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현하면서 시작됐다.

임 의원은 1차 구정질문시 동구 인원의 감소와 관련, 인구유입정책에 대해 “전에도 동구로 이사 오는 공무원에게 인센티브를 줄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 질문한 바 있다”며 “허나 거주이전에 대한 자유를 논하며 누구 한 사람도 동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임 의원은 공직자 근무지 주소 옮기기 운동을 전개할 것에 대한 의향과 향후 인구유입대책을 재론하며 “구청장의 구정에 대한 확고한 정책방향과 목표 의지를 듣고 싶다”고 재촉하기에 이르렀고 구청장은 “아무리 좋은 시책이라도 인위적인 제약을 가해 거주지를 옮기게 할 수 없다”며 “주택환경개선이 선행되어야 많은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판단된다”는 1차 질문시 답변한 내용과 별다른 내용이 없다는 데 “성의 없는 답변”이라며 발끈하게 된 것.

결국 본질은 벗어난 상황에서 “성실한 답변”이냐 “성의 없는 답변이냐”로 확대되면서 고성이 오고갔고 “구민의 대표를 우습게 아는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발언에 “누구는 구민의 대표가 아니냐”는 구청장의 응수에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심지어 서로간의 예의를 운운하기에 이르렀고 “지금 뭐하는 거야”라는 막말과 삿대질, “청장이 일을 하겠다는 거냐. 안 하겠다는 거냐”는 고성속에서 의장은 이를 수습하기 위해 정회를 선포해 일단락 됐다.

시간을 벌고 난 후 속개된 본회의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속전속결로 회의는 진행됐지만 구민을 위해 일하신다는 분들이 어떠한 사안을 놓고 감정이 앞서서는 안 된다고 판단된다. 조금 더 심사숙고해서 진정 구민을 위한 선량들이 돼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구민의 대표 운운하며 의회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사태들을 구민들이 직접 보게 된다면 과연 그들은 무엇이라 말하겠는가?

구민을 담보로 “폼생 폼사” 하시지 말고 사심은 버려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당신들은 모두가 구민이 선택한 구민의 대표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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