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자신은 BBK와 아무 관련이 없다는 이명박 후보의 거짓말이 이 동영상으로 끝장나게 생긴 것이다.
물론 이명박 후보는 이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대통령후보직에서 물러나야 마땅하다.
하지만 이 후보는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게 문제다.
실제 ‘부패정치세력 집권저지와 민주대연합을 위한 비상시국회의’와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협의회’ 등은 이날 오전 9시 국회 의원회관 소강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동영상과 관련, “이 후보가 저지른 BBK 주가조작의 범죄행위가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범죄행위를 은폐하기 위하여 모든 것을 오보요, 위조라고 주장해 왔던 그의 거짓말은 이로써 끝장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움직일 수 없는 증거 앞에서 이 후보는 또 무엇이라 변명할 것인가”라며 “대통령 후보의 거짓말은 그 자체로 나라의 수치이자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따라서 이 후보가 즉각 사퇴해 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 후보 자신도 “대통령이 되더라도 BBK와 관련된 문제가 있다면 대통령직을 걸고 책임지겠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정말 그가 후보직을 사퇴할까?
어림도 없는 상상이다. 만일 그가 스스로 이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할 만큼의 도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위장전입이나 위장취업사실이 발각됐을 때 사퇴했을 것이다.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이 같은 위기를 빠져나가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동원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진실은 이제 더 이상 감출 수 없게 돼 버렸다.
그리고 그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협력한 이회창 후보 측과 대통합신당 측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
동영상을 입수하게 된 배경은 이렇다.
지난 15일 저녁 7시 서울 서교동 서교호텔 12층 15호실에서 김모씨와 여모씨는 두 장의 CD를 들고 한나라당측 박모 특보를 기다리고 있었다. CD를 돈과 맞바꾸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CD원본만 없애버리면 된다고 생각한 박 모특보는 돈 대신 경찰을 대동했고, 그들은 결국 마포경찰서 소속 홍익지구대 순경들에게 체포되고 말았다.
물론 두 사람이 들고 있던 CD 2장은 현장에서 압수당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회창 후보 측 김정술 변호사는 곧바로 이강래 통합신당 선대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다.
이강래 본부장은 다시 우윤근, 정성호 등 율사출신 의원들과 박영선, 김현미, 정청래 등 'BBK 전문 의원들'에게 비상 연락망을 돌렸고, 밤 9시 30분경, 마포가 지역구인 정청래 의원이 가장 먼저 홍익지구대에 도착했고, 곧이어 박영선, 우윤근, 정성호 의원 등이 도착했다.
결국 이들은 현장에서 압수당한 CD 이외의 다른 CD를 찾아내, 통합신당 대표실에서 열어본 뒤, 환호성을 내질렀다.
한나라당 박모 특보의 오판으로 진실이 세상에게 알려지는 순간인 것이다.
이 때 필자는 가장 먼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분노한 모습이 떠올랐다.
검찰의 엉터리 같은 수사결과발표를 믿고, 마음에도 없는 이명박 지지유세를 다녀야 했던 그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 순간에도 자신의 공천 문제와 측근 의원들의 공천 문제를 염두에 두고, 그를 지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니다. 만일 박근혜 전 대표가 고작 그런 수준의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그 많은 지지자들이 따라다니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는 지금 분노하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거짓말 후보에 속은 자신에 대해서도 화가 나 있을 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한나라당 관계자들 대다수는 동영상으로 드러난 '이명박 거짓말'과 대통합신당의 '후보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표마저 침묵을 지켜서는 안 된다. 이제는 일어나 소리쳐야 한다.
박사모 등 아직도 많은 지지자들이 박 전대표가 올바른 판단을 하고, 정의와 진실의 편에 서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의 소망을 져버려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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