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분양시장… 차별화로 승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12-19 18: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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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호반베르디움·광주 상무힐스테이트 서리발 내리는 지방 분양시장에서도 동백꽃 피어나듯 인기몰이를 하는 사업장들이 있어 주목을 끈다. 이달 중순 청약을 실시한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내 ‘호반베르디움’과 광주 상무지구 ‘현대힐스테이트’가 그 곳들이다.

18일 건설업계와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청약접수를 받은 오송생명과학단지내 63블록 ‘호반베르디움’은 총 609가구 모집에 1054명이 신청, 평균 1.73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 평형 순위내 마감됐다.

이 아파트는 특히 청약지역 제한범위가 청약통장 가입자수가 극히 적은 청원군이란 점에서 이번 청약마감은 상당히 의외라는 평가다.

이어 이달 12일부터 14일까지 3일동안 일반분양분 335가구에 대해 청약을 실시한 광주 ‘상무 힐스테이트’도 906명이 접수, 평균 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무지구의 경우 최근 광주에서 각광받는 사업지로 꼽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미분양이 적체돼 있음을 감안할 때 이번 청약결과 역시 시장에선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분양 사업장이 돋보이는 이유는 최악의 침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방 분양시장에서 보여준 상당한 선전 때문이다.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청약을 실시한 대구 북구 읍내동 ‘태왕아너스빌’(573가구)과 전북 전주 효자동 ‘뷰티빌’(181가구), 대전 선화동 ‘동건아파트’(44가구) 등은 모두 청약률 ‘0’을 기록했다.

대구 남구 봉덕2동 ‘삼성래미안’도 471가구 중 일반분양분 354가구에 대해 12~14일 청약접수를 받았으나 74명만이 나서 0.2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데 그쳤다. 같은 시기 분양한 충남 천안 백석2지구 ‘계룡리슈빌’ 역시 901가구 모집에 8명 만이 청약했다.

이처럼 ‘청약 양극화’가 두드러진 원인은 무엇보다 입지여건과 조건, 차별화 전략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 오송 ‘호반베르디움’의 경우 주변 시세에 비해 20% 가량 싼 분양가에다, 사업지 자체가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으로 꼽힌다. 여기에 계약즉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수요자들에게 상당히 어필됐다는 의견이다.

광주 ‘상무 힐스테이트’ 역시 조건이나 차별화가 돋보였다. 이 아파트도 계약즉시 전매가 가능한 조건에다, 수도권 주요 사업장에서나 적용했던 고품격 외관 설계 등 고급화 전략이 주효했다.

시공업체인 현대건설은 세계적 디자인기업을 동원, 지역내 고급 수요를 적절히 자극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결국 수요가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지방 시장일수록 고급화와 차별화 등 과감한 분양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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