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하면 다들 미쳤다고 하겠지만, 이런 황당한 공약을 내건 사람이 12.19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바로 경제공화당 허경영 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실제 그는 개표 결과 민주당 이인제 후보의 뒤를 이어 0.4%(9만600표)로 7위를 기록하고 4명의 군소후보 가운데는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가 내건 공약이 실제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 어리석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더구나 ""박근혜 전 한나라 대표와 결혼할 뻔했다""거나 ""내 아이큐가 430""이라는 등의 기상천외한 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아마도 4000만 국민 중에 열손가락 안에 손꼽을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도 그가 당당하게 7위를 차지했다. 그것도 50년 전통의 정당이라는 민주당 이인제 후보의 득표율 절반을 훨씬 넘어섰다.
그러면 이처럼 황당무계하다 못해 '혹세무민'에 가까운 공약을 내건 허경영 후보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끈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정치허무주의 때문이다.
이른바 ‘대세론’ 후보가 어떤 악재에도 흔들림 없이 고공 지지율을 유지하는 현상에 대한 반감이 정치허무주의로 나타났고, 결국 ‘허경영’이라는 웃기지도 않는 존재를 스타로 만들어낸 것이다.
사실 허경영의 대선 출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2년에도 그는 출사표를 던졌으며, 당시 그의 공약 역시 지금과 다를 바 없이 기상천외한 것들뿐이었다.
실제 “내가 대통령이 되면 국회의원들을 밤중에 모두 체포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기본이었고, 9사단 사령부를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하여 경비를 절감하겠다거나 청와대를 부정부패전시장으로 사용하겠다는 기상천외한 공약도 내걸었었다. 어디 그 뿐인가. 1세대당 5000만원 무담보 무보증 무이자 20년 장기융자 실시, 카드현금서비스 이자면제조치, IT 사업에 매년 50조원 투자, 아시아 연방 통일 후 서울을 수도로 지정하겠다는 등등…
하지만 당시 그는 전혀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네티즌 역시 그의 이 같은 황당무계한 발언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물론 그는 97년도에도 출사표를 던졌었고, 당시에도 허경영의 황당한 공약은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그때는 정치민도가 그만큼 높았다는 뜻이다. 정치인에 대해서도 상당한 존경과 신뢰를 보냈었다.
하지만 이제 국민들은 정치를 한낱 우스개소재로 여기고 있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인들을 신뢰하지 않음은 두말할 나위조차 없다. 심지어 정치인을 ‘개’에 비유하는 단어가 인터넷상에서 횡행할 정도다.
어쩌면 이번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당선된 것 역시, 허경영 후보가 돌풍을 일으킨 것과 마찬가지로 정치허무주의가 빚어낸 결과일지도 모른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될수록 손해를 보는 것은 우리 국민들뿐이다.
정치는 코미디가 아니다.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국민들은 속히 정치허무주의에서 벗어나, 모두가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내년 총선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자신의 지역구에 누가 어느 정당의 후보로 출마하며, 어떤 공약을 내세우는지 등을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거듭 말하지만 ‘스타 허경영’의 탄생은 우리 국민에게 정말 불행한 사건이다. 이 사건이 우리의 역사에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다시는 이런 과오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물론 동시대를 살아간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자라나는 우리 자식들을 볼 면목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현상을 그저 씁쓸하게 지켜봐야 하는 필자는 그 무기력함에 가슴 한구석이 아려온다.
이제 마지막으로 기대할 수 있는 곳은 이명박 당선자뿐이다. 이 당선자는 무엇보다도 먼저 기성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극단적인 혐오와 무관심을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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