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LA서 별세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9-04-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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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세 악화… 향년 70세

[시민일보=여영준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향년 7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이 8일 오전 0시16분(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질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회장이 폐질환이 있어 미국에서 치료를 받던 중 대한항공 주총 결과 이후 사내이사직 박탈에 대한 충격과 스트레스 등으로 병세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이 조 회장의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2018년 12월부터 요양 목적으로 LA에 머물러왔다.

이명희 전 이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는 미국에서 병간호 중이었고 조원태 사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은 주말에 급히 연락을 받고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의 운구는 최소 4일에서 1주일가량이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그룹은 조 회장의 급작스런 별세에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으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진행해 항공 등 안전과 회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조 회장 별세 소식에 항공업계를 비롯한 재계는 조 회장이 항공업 발전 등 경제에 기여한 공이 크다며 애도했다.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그룹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등 경영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1949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조 회장은 1984년 정석기업 사장, 1989년 한진정보통신 사장을 지냈다.
1992년 대한항공 사장에 오른 뒤 1996년 한진그룹 부회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아울러 조 회장은 1996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집행위원회 위원을 거쳐 2014년부터 IATA 전략정책위원회 위원을 맡아 국제항공업계에서 한국의 국적항공사 이해를 대변했다.

이외에도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한·불 최고경영자 클럽 회장 등을 맡았다.

특히, 조 회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올림픽 유치를 성사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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