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를 선포합니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12-23 16: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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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남구 주재) 지난 20일 인천시 남구의회 제145회 정례회 본회의장. 의회는 이날 제3차 본회의를 개의하고 2007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과 2008년도 세입·세출 예산안을 상정하고 의원간 질의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의견차이로 격론이 벌어지는 등 여러가지 추태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본회의를 속개하자마자 ‘정회’ 또 정회, 또 정회, 계속적인 정회 사태가 벌어진 것. 명분은 원활한 회의진행(?)을 위한다면서 정작 정회가 선포되면 당면한 사안에 대한 의견 접근이나 조율은 이루어지지 않고 서로의 눈치를 봐 가면서 끊임없는 감정의 골만 깊어진 채 본회의는 순조로운 진행이 이뤄지지 않았다.

사태의 발단은 집행부에서 넘어 온 예산안을 각 상임위원회에서 심의한 후 예산·결산 특별위원회에 넘어갔고 이를 심의한 예결위원회가 많은 부분에서 수정을 하고 본회의에 상정한 것.

이에 각 상임위원회 위원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무시한 처사라며 B모 위원장을 비롯한 6인이 서명한 ‘수정동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되면서 예결위원들과 그 외의 의원들 사이에 자존심 지키기(?) 기 싸움으로 발전돼 참석한 공무원들은 물론 민간 방청인들 앞에서 보여서는 안 될 모습을 보여주는 추태를 연출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회의를 지켜본 방청객 중 한사람은 “잘들 논다”며 “뭘 지켜 보겠나?”라며 혀를 차며 방청패찰을 반납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이도 있었다.

결국 “원활한 회의진행(?)을 위해 10분간 정회를 선포합니다(?)”를 수 없이거듭하면서 오전 10시에 개의한 회의는 오후 4시가 돼서야 비밀투표까지 가면서 ‘수정동의안’이 승리(?)는 했으나 의원들간 갈등의 골은 또다시 깊어지는 사태를 만들어냈다.

또한 예산·결산 특별위원회 위원들의 체면은 땅에 떨어졌고 회의를 마친 후 “밥도 같이 먹기 싫다”는 앙금을 만들고야 말았다. 이런 사태로 간다면 다음에는 어느 의원께서 남구를 위한 중요한 예산을 다루는 예·결위원회 활동을 하려하겠는가? 의원님들! 남구의회 의원님들께 여쭙고 싶습니다.

오늘 이후 다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들어가실 분들은 손 좀 한번 들어보시죠. “ X 묻은 개가 재 묻은 개를 흉 본다”고 했던가요? 진정 주민의 대표로 의회에 입성하신 분들이라면 쓸데 없는 곳에 주민 이름 팔아먹지 말고 다시 한번 옷깃을 여미는 마음으로 자성의 기회를 가져보심은 어떠할지.......... 자성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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