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아직 인수위의 전체적인 조직이 완성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대강의 얼개만 보더라도 변화의 조짐이 묻어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선 이 당선자는 인수위에 정치인을 가급적 배제한다는 원칙과 달리 산하 7개 분과위의 간사를 대부분 전문성을 갖춘 40, 50대 젊은 의원들을 전진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여기에는 이른바 ‘공신(功臣)’이라고 불리는 사람들보다 경선과정에서 중립을 지켰던 인사들은 물론, 심지어 박근혜 전 대표 진영에 있던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무엇보다도 먼저 7개 분과를 총괄하는 기획조정 분과위 간사에는 3선의 맹형규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맹형규 의원은 경선 마지막 날까지 철저하게 중립을 유지했던 인사다.
그는 경선 당시 한나라당내 중립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당 중심모임’을 이끌면서, 특정 주자의 손을 들어주는 것보다 당의 중심을 지키는 일에 애를 써왔다. 그로 인해 당이 분열되지 않고, 지켜졌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명박 당선자 입장에서 보면 그게 무척 서운한 일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당선자는 맹 의원을 중요한 요직에 앉힌 것이다.
외교분과위의 박진 의원 역시 맹 의원과 함께 ‘중심모임’의 멤버로 끝까지 중립을 고수했던 인사다. 그런데 이 당선자는 그의 외교부문 역량을 높이 평가해 중용한 것이다.
특히 경제 2분과위의 최경환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의 측근 중에 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다.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는 무능함에도 불구하고 ‘당선의 공(功)’을 앞세워 한 자리를 기대했던 인사들의 바람을 여지없이 꺾어 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비록 경선과정에서 자신을 적극 지지하지 않았거나, 심지어 상대편에 서 있던 인사들이라 할지라도 능력이 있다면 과감하게 중용하겠다는 의지의 표현 아니겠는가.
이 당선자는 인수위 구성을 통해 ‘노무현식 코드 인사’를 실시할 것이라는 필자의 우려를 한방에 날려 버린 것이다.
이런 모습은 이재오 의원에게서도 잘 나타난다.
실제 이 의원은 26일 여의도 국가발전전략연구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발전전략연구회를 해체, 오해를 불식시키겠다""며 ""앞으로 한나라당 내나 새로 출범하는 정부에서 이재오 때문에 갈등과 분열이 생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발전전략연구회는 국회의원 35명과 광역단체장 등의 모임으로, 주례 세미나를 열고 현안을 토론하는 등의 활동을 해 왔다. 물론 경선 과정에서 소속 의원 대다수가 이명박 후보를 지지함에 따라 당선 이후 당내 기득권 세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이 의원 스스로 이를 해체해 버린 것이다. 그간 지나치게 독선적이고 오만한 모습을 보여 왔던 어제의 이재오 의원과는 너무나 딴 판이다.
특히 그는 ""이제는 그런(오만하고 독선적인 싸움) 역사를 끝낼 때가 왔다""며 ""앞으로는 모든 사람을 섬기고 배려하는, 특별히 권력이든 부든 명예든 없는 사람들 섬기는 섬김의 리더십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참으로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만일 이명박 당선자나 이재오 의원의 이런 모습에 진정성이 담겨 있는 것이라면, 이명박 정부는 최소한 ‘코드’인사로 인한 말썽은 없을 것 같다.
따라서 그동안 ‘노무현 코드인사’로 인해 가슴앓이를 해왔던 국민들에게 이 당선자나 이재오 의원의 이런 모습은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이 당선자나 그의 측근들이 공천문제에 어떤 형태로든 관여할 것이란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당헌.당규가 규정한대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에게 전적으로 맡긴 것은 대단히 잘 한 일이다.
그러나 만에 하나라도, 우선 당장 ‘BBK 특검법’ 위기를 넘기고 보자는 뜻에서 이런 변화를 가장하고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안 된다. 그로 인해 더 큰 국민의 저항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모쪼록 이 당선자와 이 의원의 이런 변화가 국가와 나라의 발전을 위한 ‘국민화합’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아울러 이명박 차기 정부는 노무현 정부가 일으킨 국민갈등을 봉합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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