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가장 재미를 본 것이 바로 한나라당이다.
오죽하면 한나라당에서 막대기만 꽂았어도 당선됐을 것이라는 소리가 나왔겠는가.
한나라당은 선거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 재미에서 못 벗어난 것 같다.
실제 한나라당은 그저 ‘노무현 탓’만 하면 인기가 올라가는 기이한(?) 은근히 현상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다.
한나라당은 이천 창고 화재를 ""노무현 정권의 잘못에 기인한 인재(人災)""라고 규정하면서,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사고 원인 파악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안상수 원내대표는 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천 화재는 원유 유출 사고와 마찬가지로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대형 인재""라며 이같이 밝혔다.
따라서 안상수 원내대표는 ""최소한의 비상탈출구가 확보되고 안전수칙을 제대로 이행했더라면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행정자치위 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사고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도대체 ‘이천 창고화재’를 ‘노무현식 인재’로 규정한 이유를 모르겠다.
사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이번 참사는 지방정부를 장악하고 있는 ‘한나라당식 인재’라고 보는 게 맞다.
실제 안상수 원내대표가 지적한 ‘비상탈출구확보와 안전수칙이행’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건교부장관의 소관이 아니라, 한나라당에서 공천 주어 당선시킨 이천시장의 업무소관이다.
따라서 당연히 이천 시장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하며, 도의적인 책임은 노무현 대통령이 아니라 그를 후보로 내세운 한나라당이 지는 게 맞다.
우선 건축 허가과정에서 이천담당 공무원들의 무리한 허가가 있었는지 여부는 물론 사후 관리감독에 문제는 없었는지 등을 철저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상식적으로 판넬식 건축물에 축구장만한 크기의 지하시설물에 대해 건축허가를 내 준 것을 어떻게 이해하라는 말인가?
아직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천화재는 작업과정에서 나오는 휘발성 폭발물질에 불이 붙어 발생했으며, 인명피해가 컸던 것은 대형의 지하공간인 데다가 연기가 배출이 안 되는 구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런 구조물에 건축인허가를 해준 이천시에게 그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까지 노무현 대통령에게 책임을 지라는 게 어디 말이나 되는가?
분명히 말하지만 이번 화재사고는 ‘노무현식 인재’가 아니라, ‘한나라당식 인재’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그 점에 대해 먼저 사과하고, 사퇴수습에 나섰어야 옳았다.
아무리 노무현 대통령이 밉기로서니, 아무거나 ‘노무현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 도가 지나친 것이다.
국민들도 이런 상식쯤은 이미 알고 있다.
그리고 노 대통령에 대한 심판은 이번 대통령 선거로 사실상 막을 매린 상태다.
따라서 대통령 선거 때처럼 무조건 ‘노무현 때문이야’라고 말만하면 박수를 쳐대던 국민들을 더 이상 기대해서는 안 된다.
이제 정권은 사실상 한나라당으로 넘어갔다.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까지 한나라당이 장악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국민의 모든 눈과 귀가 한나라당과 이명박 당선인을 향하고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노무현식 인재’라며 노 대통령을 탓하는 한나라당의 모습이라니, 어찌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4.9 총선도 마찬가지다.
올해 총선은 노무현 대통령의 영향이 사실상 제로베이스가 되는 총선이다.
따라서 지금처럼 ‘노무현 때문이야’라는 말 한마디로 박수를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즉 한나라당 후보라면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되는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뜻이다.
만일 하루빨리 이 같은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한나라당의 4.9 총선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미 한나라당을 대신하겠다는 의욕을 가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자유신당’이 보수의 기치를 높이 들고 나선 마당이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로컬거버넌스] 인천시 계양구, 노인복지도시 정책 속속 결실](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51113/p1160278567286598_304_h2.jpg)
![[로컬거버넌스] 부산시, 전국체육대회·장애인체육대회 폐막](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51112/p1160278846346218_476_h2.jpg)
![[로컬거버넌스] 경기 부천시, 노인 스마트 복지인프라 확충 박차](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51111/p1160278735531867_691_h2.jpg)
![[로컬거버넌스]물길 따라 단풍·억새·가을꽃 풍경 만끽··· 도심서 즐기는 감성 힐링 나들이](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51109/p1160271721170098_501_h2.jpg)





